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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직딩 Jan 27. 2019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 일이 당신이 잘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생 또한 기업을 경영하는 것처럼 냉정하게 스스로를 파악해야 합니다.
- 피터 드러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못 견디게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거기에서 혁신이 탄생합니다.
- 마윈


잘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10대, 20대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업을 가지고 있는 많은 성인들에게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 숙제입니다. 특히, 퇴준생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직장 생활에 고단함과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큰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저 또한 제 삶의 팔 할을 일을 하며 보내고 있지만, 아직도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누군가가 지금 제게 '업을 선택할 때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잘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세요’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업으로 자아실현을 이룰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업의 1차적인 조건은 ‘생계유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20대의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방황했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채 대학을 졸업해버렸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냥 졸업을 '해버린' 것이죠. 별 생각이 없이 여기저기 입사지원을 했던 제게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직장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2년 만에 첫 직장을 퇴사했습니다. 참고로, 그 당시 단 한 사람도 나의 퇴사를 지지하지 않았고요.

그러나, 저는 첫 번째 직장인에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고, 퇴사 후 대학원에 진학했으며, 관련 업무를 밑바닥부터 배울 수 있는 직장으로 이직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쉬운 길이 아니었고, 기회비용도 컸지만,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관련된 일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참 행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직장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급여'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급여 수준이 매우 낮았을 뿐 아니라 3년간 그 회사에 다녔지만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았고, CEO의 마인드 또한 같이 가기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 후 세 번째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현재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하고 싶었던 그 일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누구나 잘하는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다를 뿐...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TV 프로그램 중에 '프로듀스 101 시즌2'라는 아이돌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프로듀스 101은 101명의 연습생들이 일정 기간 동안 노래, 춤, 랩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경쟁과 평가를 거쳐 최종 11명이 선발되고,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저로 하여금 이 나이에 아이돌 덕질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출처 : 엠넷)


프로그램 초반에 101명의 연습생들은 오디션을 거쳐 실력에 따라 A부터 F까지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나야 나'라는 곡의 노래와 안무를 익히라는 미션을 부여받았습니다. 동일한 상황과 조건에서 101명의 연습생들은 연습을 시작했는데 노래와 안무 습득력과 그 곡을 소화해 내는 능력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의 실력을 극복해나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최종 결과를 두고 봤을 때 초반에 두각을 나타냈던 친구들이 대부분 최종 데뷔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종 데뷔조에 선발되지 못한 친구들 또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팬들의 마음을 얻는 매력과 인성 등 '아이돌'이라는 일종의 직업에 가장 적합한 11명이 선발된 것입니다. 분명히 사람마다 '타고난 무언가', 즉 '강점'이라는 것이 있는 듯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2009년에 읽었던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이라는 도서를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오늘은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에서 최종 11명으로 선발된 친구들이 워너원이라는 그룹으로 했던 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콘서트 날입니다.(TMI)


이 도서는 강점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도널드 클리프턴 박사가 개발한 스트렝스 파인더 진단34개 재능 테마를 중심으로 서술된 책으로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발전적 과정이 아니라, 피해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소극적 수단일 뿐이다. 성공의 비밀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 강점에 있다.
-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중

강점이란 단순히 잘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대부분의 자기소개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특기란을 채우는 것도 아직 힘겹습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이라는 도서에서는 강점을 나타내는 4가지의 신호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성공 - 한 가지 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낸다.

본능 - 이유는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이 일을 하기를 고대한다.

성장 - 빨리 배우고, 그 일을 할 때면 자연스레 집중을 한다.

필요 - 일을 한 후 만족감이 크고, 회복되는 느낌이 든다.


한 문장으로 강점이란,

본능이 이끌고, 집중시키며, 기분을 좋게 하고, 지속적 성과를 이끌어 내는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점을 구성하는 요소로 아래의 3가지를 꼽습니다.


지식 - 학습과 경험을 통해 얻은 진리와 교훈

기술 - 경험적 지식을 근간으로 익숙해지고 체계화된 능력

재능 -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사고, 감정, 행동


타짜를 예를 들어 적용해보면, 게임 규칙을 아는 것은 지식이고, 패를 섞고 돌리는 것은 기술, 상대방을 완벽히 속이는 것은 재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이것은 재능이다. (출처 : 영화 타짜 2, 구글)


다만, 지식과 기술은 강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조력할 수는 있지만 뛰어나게 만들어주지는 못하며, 학습을 통해 시냅스(뇌세포끼리 의사소통을 위해 연결한 부분)의 결합을 만들 수는 있지만, 뇌 회로를 재편성하는 방법은 배울 수 없습니다. 반면, 재능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선천적인 사고, 감정, 행동으로 0세~3세까지 천억 개의 뉴런이 각각 15,000개의 연결(시냅스)을 만들지만 3세~15세까지 수십억 개의 시냅스를 잃어버리고, 16세부터는 남아있는 시냅스가 활성됩니다. 본 도서에서는 재능을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선천적 사고, 감정, 행동이라고 정의하는데, 이는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전혀 새로운 재능 패턴은 만들어지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재능은 3가지 근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경 - 강력한 시냅스 결합으로 끌리는 것으로 어릴 적부터 재능이 있다는 증거

학습 속도 - 재능의 존재와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수단

만족감 - 가장 강력한 시냅스와 관련된 재능을 발휘할 때 기분이 좋아짐


강점을 구성하는 지식, 기술, 재능의 관계를 다시 정의해보자면,

강점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을 지식과 기술을 통해 단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클리프턴 박사는 34가지 재능으로 구성된 스트렝스 파인더(strength finder) 진단을 통해 5가지 재능 테마를 발견할 수 있는 진단지를 개발했습니다. 도서를 구매하면 진단이 가능하지만, 진단 사이트에서도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은 양자택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두 가지는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나타내는 일종의 신호이며, 그것을 찾고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단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시간대학 심리학자 크리스피터슨에 의하면, 3년 동안 50만 명이 본 테스트에 참여했는데 강점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테스트를 해보고 자신도 친절하거나 좋은 팀원이거나 유머 감각이 있다거나 하는 강점을 찾고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일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강점이라는 것을 통해 일에 대한 태도, 더 나아가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보고 싶습니다.




2009년에 검사한 이후로 제 강점을 다시 검사해 보았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나의 강점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음을 다시금 깨달았고, 검사지를 통해 도출된 행동 가이드를 참고하여 강점을 강화해보고자 합니다.


[낭만직딩의 5가지 재능테마]


책임(Responsibility)

책임(Responsibility) 테마가 특히 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에 대해서 강한 책임감 (ownership)을 느낍니다. 이들은 정직성과 충실함 같은 가치관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수집(Input)

수집(Input) 테마가 특히 강한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더 알고 싶어 하는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 종 정보를 수집해서 보관하는 것을 즐깁니다.


복구(Restorative)

복구(Restorative) 테마가 특히 강한 사람들은 문제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들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해결안을 찾아내는데 뛰어납니다.


발상(Ideation)

발상(Ideation) 테마가 특히 강한 사람들은 아이디어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언뜻 보기에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의 연관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절친(Relator)

절친(Relator) 테마가 특히 강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들은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하는 데에서 깊은 만족감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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