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좋은 글을 발견했다.
누군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표현하지 못한 나의 마음을
글자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글을 썼다.
자꾸 보게 되었다.
그 글이 나의 마음과 같아서,
아니 나의 마음이라서.
그러다가 그 글은 나의 글이 되었다.
누군가의 글이 아니라
나의 글이 되었고, 나의 말이 되었다.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것처럼.
하지만 아니다.
친구의 명품백을 보고 또 봐도 너의 것이 될 수 없듯이.
모델하우스를 들어가고 또 들어가 봐도 너의 집이 될 수 없듯이.
너의 글이 아니다,
네가 한 글자도 써낼 수 없었던
너의 마음은.
너의 글이 아니다.
너의 마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