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통역안내사 도전기 (1) - 토익을 14번 본 사람

by 김한량


때는 바야흐로 2024년 , 이제 막 캐나다에서 돌아왔을 때 관광통역안내사(영어) 라는 꿈을 품고 돌아왔다. 그 곳에서는 나름 서버 겸 바텐더로 일하며 영어 회화에 자신이 있었을 때였는데 토익이라는 시험을 너무 얕봤던 것 같다.


물론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했을 때 부터 생존영어로 배운 것이라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처참했다. 심지어 고등학교 때 영어는 be동사도 몰라 거의 반 꼴찌 가깝게 했었기에..어쩌면 당연했을지도. 그냥 영어랑 담 쌓고 살다가 늦바람 불어서 공부한 사람이다.



공부머리는 도저히 아니라는 것도 알고 , 진지하게 해 본 적도 없기에 계란으로 바위치기 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분 앉아있는게 왜이렇게 힘든지..


7월 전까지 토익 760점을 넘겨야 다음 필기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학원을 다녔는데도 (심지어 조교까지 함..) 700점도 못나왔다. 진짜 절망스럽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작았던 것 같다. 그렇게 2024년은 그렇게 허송세월 보내다가 그냥 맥 끊겨서 포기했다. 언젠가는 하겠지 싶었고..그냥 일이나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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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마음속에서 스물 넷이나 먹고 뭐 변변한 자격증 하나도 없는게 내심 창피했나보다. 증명된 게 없으니 이제 내가 뭘 잘하는지 말하지도 알 수도 없었다. 그게 너무 싫었지만 12/5에 훈련소를 들어가야 하는 바람에 머리 삭발하고 들어갔다.


약 3주동안의 훈련소 생활(정말 파란만장했는데 다음에 썰 하나 올리겠음)이 끝난 뒤 진정한 자유!!가 아닌..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시작했다. 다행히도 배치 받은 곳은 굉장히 공부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이것도 썰 풀거 많음) 그렇게 나는 이제 물러설 길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다.


문제집을 사고..풀고..단어를 외우고..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약 두달동안 계속 반복했던 것 같다. 그렇게 첫 결과는...695점


그래도 내심 괜찮았다. 오랜만이기도 한데 65점만 더 올리면 이제 이 지긋지긋한 토익 끝이니까 !!


네, 그리고 5번을 더 봤습니다.


이놈들을 채점 결과도 안알려주고 점수가 당최 예측이 안가서 사람의 정신을 갉아먹는듯 (?) 진짜 밉다..



마지막 시험은 웃픈 사연(?)이 있는데, 이제 토익으로는 진짜 비슷한 점수대에서 계속 뚫지를 못하니까 돌아버리겠어서 아침에는 토익 시험을 보고 오후에는 G-TELP 시험을 보러 갔다. 그냥 하루에 두탕 시험 뛴 사람 됐음. 근데 재밌는건 G-TELP 시험 공인어학기준이 Lv.2 76점 이상인데..77을 받았다.


진짜 같은 날 시험을 본게 토익 770 , 쥐텔프 77점. 럭키세븐으로 마무리한 듯 해서 어이없었는데 웃겼다. 글고 모든 시험이 다 끝났듯 마음이 너무나 홀가분했다.


그리고 여태까지 풀었던 문제집 수를 집계해보니...LC,RC,G-TELP까지 13권정도 나온 듯 하다.....(진짜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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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좀 부끄러우면서도 참 잘 버텼다 생각이 든다.


남들은 두세번만에 끝내는 토익, 쉽다고 하는 사람들 정말 많다.


영어가 쉽다는 사람도 요즘 세상에 정말 많은데, 난 정말 어려웠다. 그렇게 나는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이뤄냈다고 자부한다.(물론 점수는 높지 않지만...)


그냥 어떤 것을 시작하든 남들보다 좀 느리고 뒤에서 시작하는 내가 결국 남들을 이길 수 있는건 열정과 노력이라는 재능을 받았기 때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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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보면 공부라는 건 운동과 같은 것 같다.


매일 안하면 금방 힘이 빠진다.


근데 매일이 불안하고 압도되는 마음에서 정말 오랜만에 큰 성취 한 해보니 자신감이 솟아났다.


역시 쉽게 얻는 성취보다는 어렵게 얻은 성취가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듯 하다.



2편은 필기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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