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이상 기후
poem | 수목원길 걷다 마주친 손끝의 떨림
by
LAO JuNE
Apr 16. 2022
띠링-하고
휴대폰 울리며 들어온 문자 메시지
반짝
- 액정 너머 보이는
발신인의 이름만 살짝 보고는
메시지를 열어보지는 않고
괜스레 올라가는 입고리만
헤벌쭉-
따끈따끈하게 배달되어 온 설렘에
발갛게 달아오른 상기된 볼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특별한 이야기야 있었겠냐마는
처음 사랑을 시작하던
그때의 부끄러움과 설렘이
문득 그리워진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
그해 겨울, 엘리뇨라도 온 것일까
추웠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늦은봄 이른 여름, 비토섬 캠핑장
2009년 10월 18일
당신을 만나고
'우리 사귀자'라고 얘기하던 그 떨림이
아
직도 느껴집니다.
2009년 10월 24일
경남수목원 숲길을 걷다 손끝의 스침에 자석처럼 이끌려
처음으로 손잡았던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손에 땀이 나도... 한
번 잡은 손 놓기
싫어서
내내 손 꼭 잡고 한참을 걸었던 그날이 떠오릅니다.
손
한
번 잡았다고 얼마나 어색하던지
...... .
진짜 이상 기후가 찾아온 건지 급히 봄을 스치고 후끈한 여름으로 향하는 오늘-
그날의 풋풋함이
...
나의 사랑하는 쭈씨가
...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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