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 얽히고설킨 선물 같은 인연
누군가가
'끊어진 실'의 매듭을 다시 묶어
이어준 인연-
누군가가
'얽혀있던 실'의 매듭을 풀어
이어준 인연-
감사하지 않은
인연은 없다.
인연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 같다.
노는 게 좋아 결혼은 하지 않을 거라고 큰소리쳤던 내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우리 부부의 인생이 아이보다 소중하기에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얘기했었던 내가 지금은 "우리 두 딸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말한다.
'얼마나 먼 곳에서 시작된 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하고, 참 감사한 인연이다.
그리고 또 하나,
얼마 전까지 살아있는 건 아이들만 키우겠노라고 얘기했었다. 아이들 키우는 것만도 내 삶의 팔 할을 바쳐야 하는 일이다.
그러던 내가 우연히 아기 고양이 로나를 만나고, 지금은 함께 살고 있다.
길가에 주차되어있던 차 보닛에 갇혀 있던 아이-
코로나가 무섭게 시작하던 2020년 초부터 함께 살게 돼서 '코로나' 줄여서 '로나'라는 이름으로 猫緣묘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심장사상충 접종을 하러 병원을 다니고, 어제는 울음소리가 이상해서 정신없이 들쳐 안고는 동물병원 야간진료를 다녀왔다.
아빠가 없으면 자꾸 문 열어 달라고 야옹야옹거려서 거실에서 함께 잠을 자기도 하고, 좋다고 할퀴고 물어서 팔과 다리는 온전할 날이 없다.
받는 것 없이 생각나고, 걱정되고, 보고 싶은 묘한 녀석.
앞으로도 내 삶에 나타날 얽히고설킨 선물 같은 인연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