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Port' from GOBI to SIBERI
essay | 나는 나그네가 될 준비가 되어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by
LAO JuNE
Nov 23. 2022
나는 나그네가 될 준비가 되어있을까?
김경주 작가의 공상처럼 빈털터리가 되어 낯선 도시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 비어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른 새벽 호텔 라운지에서 김경주 작가의 패스포트와 커피 한잔
지방(서울이 아니면 모두 지방이니까)의 국립대학 97학번 국어국문학과 졸업-
그 시절 난 신춘문예로 등단만 하면 작가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주제도 모르고...
나 정도의 필력이면 글 쓰는 일로 행복하게 먹고살 수 있으리라 확신했었다.
하지만 난 신춘문예 등단의 문턱은 밟아보지도 못했고,
난다- 긴다-하는 선후배들의... 최종심에서 아쉽게 탈락했다는 비보만 가끔 접할 수 있었다.
물론, 로또 같은...... 등단의 길로 들어선 이들의 소식은
나에게 까지 전해지지 않아 모르겠다.
주간지 기자로 잠시-
월간지 기자로 잠시-
원고를 교정해주는 회사에서 잠시-
컴퓨터를 못 다루는 작가들의 원고를 타이핑해주는 아르바이트 잠시-
광고 제작 프로덕션에서 작가로 잠시-
글 쓰는 직업은 '잠시' 나의 생계를 지탱해 줄 수는 있었지만, 안전한 미래를 담보해주지 못했다.
그리고 신춘문예 등단이 더 이상 로또가 아니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
솔직하게
나에겐
빈털터리가 되어...
낯선 도시에 머무를 용기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꿈은 잠시 잠들었고... 나는 평범하고 안락한 오늘을 선택했다.
김경주 작가 패스포트
얼마 전 중고서점에서 만난...
2007년 발행된 김경주 작가의 산문집 서두 몇 소절이
20대의 날 그립게 만들고,
40대의 날 부끄럽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웠던 꿈을 언젠가는 깨워낼 수 있기를..
나는 '욕심'을 부려본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잠에서 깨어
가족들이 깰까 봐
책을 들고 호텔 라운지로 내려와
커피 한잔을 부탁해 마시며
책도 읽고 글도 끄적인다.
일상에서 떨어져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오늘
나는
'아빠'도 '남편'도 직장에서의 누구도 아닌 그냥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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