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인산 Aug 31. 2024

칠월 연인산, 이른 더위와 청춘열차

이른 더위가 찾아온 칠월이다. 왕십리에서 7:10경 용산에서 출발한 ITX 청춘열차에 탑승하여 친구들과 합류했다. 열차는 40여 분 만에 가평역에 도착했다. 백둔리행 버스로 갈아타고 08:45경 종점에서 산행객 대여섯 명과 함께 하차했다.


산행 들머리로 접어들어 아재비 고개로 오르는 돌길이 가파르고 힘겹다. 금세 얼굴은 땀범벅이고 온몸은 태양의 열기로 찜질을 하는 듯하다. 슬픈 전설을 간직한 애재비 고개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했다.


고갯마루까지 오르는 힘겨운 길이 다하면 연인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과 정상에서 매봉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평탄하다. 해발 8~900 미터 고도의 폭신한 흙길로 발아래 촉감이 보드랍다.

정오 경에 연인산 정상을 밟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서둘러 경반리 국수당 쪽으로 향한다. 나무 그늘 아래서 각자 준비해온 요깃거리를 꺼내 허기를 달랜다. H 하나 더 준비 온 누룽지에 물을 부어 구수한 맛을 음미하며 더위를 달래 본다.


허기를 채우고 우정봉을 지나고 우정 고개 갈림길에서 매봉 쪽을 피하여 회목 고개로 이어지는 5km의 임도로 방향을 틀었다.


연인산 주봉 자락과 매봉 자락이 만나는 지점에 해발 6~700미터 능선에 mtb도로가 지난다. 평탄한 임도로 들어선 산행길이 구불구불 늘어지긴 했어도 중간중간 농익은 산딸기가 지루함을 달래주었다.


회목 고개에서 따분한 임도를 버리고 가파른 능선 등산로를 따라 경반사로 내려섰다. 자그마한 사찰에 부처님은 온화하게 가부좌를 틀었고 보살 한 분은 염불에 여념이 없다. 


돌계단을 내려서니 문전이 계곡이다. 계곡 물웅덩이는 산행에 지친 우리 일행을 위해 베풀어 논 자비로운 여래의 선물인 듯하다.

우리는 그 자비 속으로 풍더~ㅇ..


경반 계곡을 따라 자갈길이 40분쯤 이어진다. 이른 더위에 내몰린 피서객들이 계곡 이곳저곳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폈다. 다섯 시 반쯤에 칼봉산 자연휴양림 도착했는데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택시를 불러 가평역으로 향했다.


산행 앱이 오늘 산행이 총 20Km, 9시간이었다고 알려준다. 가평역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6:44발 청춘열차 객실은 설익은 청춘들의 수다로 떠들썩하다. 15-07

매거진의 이전글 영월 태화산 힐링 산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