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닫혀 있던 주상하이 한국 문화원이 2023.2.17일 재개관했다. 그 기념행사로 "한국 영화제 및 한국 영화배우 200인 사진전"이 열렸다.
상하이 문화원서에서 2.17-25일간 개최되는 영화제에서는 헌트, 범죄도시 2, 모가디슈 등 15편이 무료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예약을 오픈한 지 5분도 안돼 문화원 아리랑홀120여 석 좌석예약이 동이 나고 대기자가 200여 명에 이르는 등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하루 뒤인 2.18일에는 한국 아이돌 그룹 AB6 IX, 모모랜드, 슈퍼주니어, 카이, 스테이시 등 5팀의 "K-pop 영상공연 in 상하이"가 CGV 바이위란(白玉兰) 광장점에서 개최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2.18일 자 중국 관용 언론인 환구시보(环球时报)에 실린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인 다즈강(笪志剛)의논평의긍정적인 논조가주목할 만하다.
[논평 요약]
2.17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개최한 한국 영화제가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막했다. 금번 영화제는 9년 만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한국 영화제로, 최근 일부 복잡한 요소들로 인해 한-중의 민의(民意) 기반이 약화되는 추세 하 금번 영화제에 대한 대중들의 열띤 반응은 국면 개선의 계기를 제공했다.
금번 영화제는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호감도를 높이는 장으로서 소통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한편 한-중 간 문화협력 영역 확대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양국 각계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유사한 문화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문화 교류 협력이 계속 활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논평 전문]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가 17일 개최한 '2023 KOFIC 한국영화 전'은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막작 '사냥'을 비롯해 '브로커' '타워' '범죄도시 2' 등 2017년 이후 한국에서 흥행한 1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상하이에서 9년 만에 열리는 한국영화전인 만큼 한중 영화계의 큰 관심과 관객들의 높은 기대는 물론 영화를 매개로 한 한중 문화교류가 더욱 원활해지고 향후 협력이 더욱 빛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중 영화교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양국의 영상교류, 문화산업 협력, 문명교류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1992년 수교 이후 정치·외교·경제무역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드라마가 대거 중국에 진출하면서 '한류'의 주역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간에 간혹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여전히 '일어났다 엎어졌다(此起彼伏)'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특히 2018년 제2회 핑야오 국제영화 전에 이창동 감독이 작품 '버닝'을 들고 참가했으며, 2021년 중앙방송총국과 한국방송공사(KBS)가 영상으로 콘텐츠, 미디어 기술, 산업경영 등을 포괄하는 포괄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중국에 속속 상륙하는 등 양국 문화교류와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상하이 한국영화 전의 예열에 맞춰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나흘간 'KOFIC 중국영화 전'을 열고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 영화 13편을 상영했다.
영화는 글로벌 언어로서 영화 산업 자체보다 교류와 협력이 더 중요하며 상호 이해를 높이고 대중의 감정을 개선하며 우호 관계를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복합적인 요인으로 한·중 양측의 민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한국영화 전개가 시작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영화를 풍향계로 하는 양국의 문화교류가 점차 원활해지고 인문협력이 서로 향하여 나아가고 있어 특히 새로운 기회를 기대해 볼 만하다.
첫째, 문화교류의 버팀목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한중 수교 30년의 눈부신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문화 교류와 협력은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적지 않은 하이라이트를 제공했다. 1994년 중화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 정부의 문화협력협정에 이어 한국 드라마, 대중음악, 게임, 패션, 음식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는 중국에서 한국식 대중문화 붐을 일으켰고, 특히 한국주간, 한국문화의 달, 한중문화의 해, 중국문화전, 중국어 열풍 등이 이끄는 한류와 한풍이 함께 춤을 추며 나날이 상승세를 이루며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은 제각각'의 문명을 상호 비추어 보고 문화교류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영화 전은 영화 속 깊은 향기가 가슴에 와닿는 효능을 살려 한중 왕래에서 문화교류의 버팀목 역할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문화산업의 확대적 역할을 가속화한다. 한·중 수교 이후 지금까지의 문화협력을 살펴보면 중국의 '문화강국'과 한국의 '문화입국' 전략에 힘입어 주한 중국문화센터, 공자학원, 주중 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힘을 합쳐 양국 관·산·학·연 및 민간단체를 아우르는 문화산업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2013년 양국이 문화산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문화산업 협력을 통해 산업 규모 확대, 문화 스타트업 육성, 문화 IP 조성, 창의적 개념 융합, 문화산업 글로벌 진출 등의 분야에서 윈-윈 하고 있다. 문화산업 협력은 한중 협력의 특별한 분야로서 서로의 소프트파워를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영화 전은 양국 업계에 영상 제작, 판권 도입, 콘텐츠 매칭 등 영상문화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산업의 방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셋째, 문화협력의 개척 잠재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어렵게 시작된 한·중 관계가 30년 만에 가시적인 협력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양국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한 결과일 뿐 아니라 문화 교류와 협력이 크게 촉진된 결정체이기도 하다. 양국 지도자의 공감대를 어떻게 정착시키고, 다음 30년 동안 한중관계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인가, 문화교류와 협력이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인문학적 유대를 발굴하고 팽팽하게 하며 상호 이해를 높이고 민간 우의를 심화시키는 문화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므로 공동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어쨌든 이번 영화 전은 대중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며, 소통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목소리와 함께 한중 문화협력의 다양한 분야 개척에 박차를 가할 새로운 기대를 담고 있다. 앞으로 양국 각급이 서로 마주 보고 더 많은 유사한 문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양국 문화 교류 협력이 계속 가열되기를 바란다.(저자는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 동북아전략연구원 수석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