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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시시포스 May 23. 2024

신들의 도시 카트만두

네팔 하면 가장 먼저 눈 덮인 히말라야산이 떠오른다. 2012년 8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방문을 계기로 마음속에 품고 있던 히말라야에 대한 로망을 몸소 체험할 기회를 가졌다.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수도와 마찬가지로 카트만두도 좁은 거리마다 오토바이가 넘쳐나고 목이 따가울 정도로 매연도 심하다. 시내 곳곳에 자리한 힌두사원에는 수많은 신들을 모시고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신들에게 안녕을 기원하는 주민들로 붐빈다.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인 카트만두를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들판과 산군을 조망할 수 있는 여러 작은 마을들이 산재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카트만두에서 1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짱구나라연과 박타푸르이다.


박타푸르는 네팔에 존재하던 3개의 옛 왕조 가운데 한 왕조의 수도였다고 한다. 박타푸르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약 750루피로 카트만두 시내 타멜 지구에 있는 드르바르 광장 입장료와 동일하다.


'나라연' 신을 모신 사원이 있는 짱구나라연은 옛 모습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데 도시의 혼잡과는 거리가 먼 목가적 풍경의 마을이 정겹기만 하다. 카트만두 시내뿐 아니라 크고 작은 마을의 길거리에서는 그 지역 전통 탈을 파는 가게를 흔히 볼 수 있다.

짱구나라연의 사원 기둥 조각
짱구나라연 마을의 공동 빨래터


카트만두 시내 동쪽에는 원숭이들이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리는 파슈파트나트 사원이 있다. 사원의 인더스강과 합류하는 바그마티 강변에는 화장장이 늘어서 있다. 화장터에서는 유족 친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화장 후 남은 유골을 강물에 띄워 보내는데, 이에 아랑곳 않고 화장터의 바그마티 강 상류에서는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생경하다.


무수히 많은 신의 존재를 믿는 힌두교도들과 네팔인은 현실에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바그마티 강을 통행 죽음 이후의 세계로 간다고 믿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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