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그 끝
하늘 높이 황새 한 마리
물동이 이고 남쪽으로 날아간다
길었던 장마가 끝나려나 봐
고달프고 쓸쓸했던 이생
어느 순박한 영혼 등에 태우고
저 높이 하늘로 오르는 것인지도 몰라
비상과 안착의 여로가 교차하며
사선의 궤적들이 오르고 내리는
✈️✈️✈️✈️✈️✈️ 영
✈️✈️✈️ 종
✈️ 도
설렘, 갈증, 신기루 뒤섞인 채
하늘길 사막으로 나서는
대상들의 오아시스
비 갠 그 하늘은
꿈처럼 멀고 아득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아
이 장마 끝나면
아마 곧 태풍이 몰려 올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