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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드리햇반 Oct 10. 2023

피아노맨


토요일 저녁 9시, 한 주를 마치고 아직 내일도 휴일이 하루 더 남아 있는 느긋한 저녁, 흥겨운 사람들로 가득찬 토요일의 열기 가득한 북적이는 바에서 조금은 지친 것 같은 한 노인이 말한다. "그 곡을 연주해 줄 수 있나요? 어떤 음악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내가 젊었을 때 듣던 음악인데... 추억 속의 그 곡을 연주해 줄 수 있나요?" 마음 한켠에 담아둔 그리운 시절을 음악으로 추억하고 싶어하는 그 쓸쓸함이 담담히 느껴지는 선율. 피아노 맨.


빌리 조엘의 두번째 앨범에 수록된, 1973년에 발표된 곡이다. 빌리 조엘은 1949년 뉴욕 태생으로 1971년 데뷔 전까지 실제로 캘리포니아 LA의 칵테일 바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한다. 당시 경험이 투영된 가사라 그리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이렇게 더 와 닿을 수 있었던가 싶다. 우리는 모두들 그런 시절, 그런 음악 하나쯤 마음에 품고 있지 않은가.





내게 이 곡은 특별한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오래전 우리가 아직 젊고 가진 게 없었던 팍팍했던 유학생 시절, 남들 다 하는 취미며 운동이며 다른 건 하나도 못 하고 아껴 살았지만 여행만큼은 어떻게든 열심히 다니려고 노력했다. 가난한 주머니 탓에 숙소도 식당도 늘 저렴하고 허름한 곳을 찾아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꼬맹이들을 데리고 플로리다 올랜도를 갔는데, 어쩌다가 들른 곳이 마침 피아노 연주를 하는 식당이었다. 


배도 고프고 지칠 대로 지친 저녁, 마침 흘러나오는 곡이 이 '피아노 맨'이었다. 음식 주문하고 기다리는 그 사이 두 꼬맹이가, 아마도 만 세 살, 여섯 살 정도 되었던 시절이었을 텐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뭘 안다고 넋이 빠진 표정으로 저기 앞쪽 무대 위의 그 피아노 연주자를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데, 그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엄마아빠 말고는 아무도 없는 이 넓디 넓은 땅에서 이 작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는 걸까. 


그 당시 우리는 어딜 가나, 낯선 우주에 툭 떨어져 어딘가를 맴돌고 있는 딱 넷 뿐인 쓸쓸한 떠돌이 별들 같다는 생각을 종종 떠올리곤 했었다. 참 외롭고 힘들고 고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행복했던, 다시 안 올 시절이다. 



Piano Man / Billy Joel(1973)


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There's an old man sittin' next to me

Makin' love to his tonic and gin

He says,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But it's sad and it's sweet and I knew it complete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La, la-la, di-di-da

La-la di-di-da da-dum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Now John at the bar is a friend of mine

He gets me my drinks for free

And he's quick with a joke, or to light up your smoke

But there's some place that he'd rather be

He says, "Bill, I believe this is killing me"

As a smile ran away from his face

"Well, I'm sure that I could be a movie star

If I could get out of this place"

Oh, la, la-la, di-di-da

La-la di-di-da da-dum

Now Paul is a real estate novelist

Who never had time for a wife

And he's talkin' with Davy, who's still in the navy

And probably will be for life

And the waitress is practicing politics

As the businessmen slowly get stoned

Yes, they're sharing a drink they call loneliness

But it's better than drinkin' alone

Sing us the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It's a pretty good crowd for a Saturday

And the manager gives me a smile

'Cause he knows that it's me they've been comin' to see

To forget about life for a while

And the piano, it sounds like a carnival

And the microphone smells like a beer

And they sit at the bar and put bread in my jar

And say man what are you doin' here?

Oh, la, la-la, di-di-da

La-la di-di-da da-dum

Sing us the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https://youtu.be/gxEPV4kolz0?si=bOXjBHLgy-oba4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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