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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키 Feb 15. 2023

파란 사랑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주인공 아델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엠마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14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중 하나다. 


우선, 가장 잘 보이는 특징은 퀴어를 다루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퀴어, 동성애는 많은 나라에서 배제당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다. 그러나 프랑스는 개방적인 국가임을 이용하여, 다른 영화제보다 색안경을 벗었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말하기 힘든 주제를 쉽게 풀어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로 이어지기 전, 아델의 성 정체성 혼란을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겪는 갈등과 자신의 정체성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아델을 응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민영화 등 사회적 문제를 가지고 온 것 또한 칸에서 높게 평가한 부분일 거라 예상된다. 칸은 소시민의 삶을 풀어낸 서사를 선호한다. 동성애자 또한 소시민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민영화를 끌어내어 사회에 동참하는 아델이 인상 깊었다. 이것은 후에 퀴어 퍼레이드에 엠마와 함께 참가하는 아델의 모습으로도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연출적인 부분도 단조로웠다고 생각한다. 영화 사이마다 배치된 파란색은 엠마의 파란 머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후에 바다에서의 아델의 머리 또한 바닷물에 비춰져 파란색으로 빛난다. 개인적으로 그 바다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자신이 엠마로 보일 정도로 아델은 엠마와의 이별을 후회하고 있으며, 끝까지 스며들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클로즈업과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사용하여 아델의 표정을 더욱 자세히 보여주고, 아델의 사소한 부분, 정돈 안된 머리부터 먹는 입까지 보여주는 연출은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아델의 표정 연기는 개인적으로 영화의 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싶다. 영화 내내 카메라는 미묘하게, 또는 긴박하게 흔들리는데 오히려 아델과 엠마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여백이 많이 없고, 흔들리는 카메라가 아델과 엠마의 관계성을 나타내어 자연스레 관객들에게도 그들의 사랑을 심어준 것 같다. 


 그들의 현실적인 갈등 또한 영화의 포인트 중 하나다. 아델은 문학을 좋아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유치원 교사라는 직업을 택하고, 엠마는 미술과 공부, 즉 현실적이고 돈을 위한 사회보다 자신의 개인적 가치를 더욱 중요시하게 여긴다. 그러나 두 인물의 갈등은 가족으로부터 쭉 내려온 유전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델의 부모는 현실적이고, 폐쇄적이라고 한다면 폐쇄적이었지만, 엠마의 부모는 아델의 부모보다는 개인적 가치를 중요시 생각하고, 조금은 더 개방적이었다. 이미 정해져있는 새드 엔딩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와 같은 특징들이 어우러져 칸의 황금종려상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인물의 서사와 연출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델의 목소리도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에서 나중에는 울면서 애원하는 목소리, 말을 많이 하지 않지만 표정에서 드러나는 아델의 감정에서 개인적인 만족감을 느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다양한 의미로, 다양한 감정을 사람들에게 전했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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