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를 보고
어쩔수가없다는 유머러스 하지만 그만큼 서늘한 영화 일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해고당하고 재취업에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외장을 만들어 놓았지만
내부의 레이어속에는 분명 인간성의 상실, 가족의 붕괴와 같은 잔혹한 이야기가 내장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오는 것은 나무와 종이이다
엔딩장면까지 다 보고 나면 폭력적으로 나무를 벌목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이 영화에서의 나무는 일자리를 표현한 것 일수도 있을거 같다
나무는 벌목되어 쓸모있는 종이가 되고
벌레가 먹어버린 나무는 쓸모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온전한 사람은 일자리에 있을 수 있으나
타인에 의해 갉아 먹혀진 사람은 일자리로 나갈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영화 속 만수의 상황과도 이어진다고도 보인다
만수의 어금니가 썩어버려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이 해고이후 3개월 후 시점부터 계속 나온다
이는 썩어버린 나무 혹은 벌레에게 갉아 먹혀진 나무와 연결된다고 보인다
실직의 고통을 치통으로 시각화 했다고도 보여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번째 살인이후 어금니를 흔드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영화에서 어금니는 만수의 인간성을 상징하는 걸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
살인 후 썩어버린 어금니를 스스로 뽑고 금기시하는 술로 소독하며 마시기까지 하는 행동들을 보면
이미 박혀있는 나무를 살해하기위한 과정의 일부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앞선 살인에 대한 성격과 마지막 살인의 성격은 다르니까 말이다
앞서 말했듯 어금니와 나무가 겹쳐지는 상징이라고 생각할떄
나무에 비유해서 말을 하자면 앞의 나무 두 그루와 만수라는 나무는 햇빛을 보기 위해 경쟁을 하지만
만수가 베어버려 없애 버렸고 세번째 나무는 이미 박혀있는 자리에서 뽑아버려 자신이 그 자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어금니를 뽑아버리는 행동은 결국 만수의 인간성의 상실으르 야기한다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의 관계에 대한 표현도 흥미롭다
만수의 아버지는 베트남전 참전이후 북한군 권총을 가지고 왔고 이후 돼지농장을 하면서 전염병이 돌아 돼지를 살처분하는 행동을 하였다
이는 어쩌면 만수의 행동과도 겹친다고 보인다
만수가 살인에 사용하는 도구는 아버지의 권총이다
아버지가 베트남전 참전이후 불안정했었다고 회상한다는 만수의 대사를 미루어봤을떄
아마도 만수의 아버지의 인간성이 상실된 순간은 베트남 전이었고 그에 대한 상징은 권총으로 묘사된다 볼수 있다
만수는 그 아버지의 인간성을 상실시킨 도구로 살인을 저질렀고 마지막 살인에서는 그 권총이 없이 자신을 타락시키는 술로 살인을 행하게 된다
이후에 일하는 곳이 자신을 제외하고 사람이 없는 일자리에서 업무를 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아버지가 돼지들을 모두 살처분한 이후의 모습과 겹친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만수는 분명 영화의 초반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고용유지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마지막에서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재취업에 성공한 자신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만 남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영화에서 만수와 아버지를 제외하고 권총을 쓰는 인물이 한명 더 있다
바로 범모의 아내인 아라이다
아라가 범모를 살해 할 떄 쓰는 도구도 권총이다
권총이 영화에서 작용하는 방식은 만수뿐만 아니라 아라에게도 동일하게 작용한다고 보겠다
아라가 범모를 죽인 이유는 나무의 벌레을 제거하지 않아서라 생각이 든다
벌레가 갉아먹은 배나무는 범모를 상징한다
자신의 다른 쓸모를 찾을 수 있지만 제지회사의 재취업만 고집하며 술만 마시는 범모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벌레에 갉아 먹혔지만 그럼에도 이슬을 먹어가며 햇빛을 열망하며 계속 올라가려 하고 있는 모습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 태도에서 아라가 범모를 살해했고
그 살인의 도구가 만수 아버지의 권총이라는 것이 상징적이라 볼 수 있을것이다
영화의 계절은 아마도 가족의 붕괴를 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반에서의 계절은 초가을이다
후반에서의 계절은 겨울로 넘어간다
점점 추워지는 계절이 되며 점점 얼어붙는 가족에 대한 묘사가 계절로 표현된게 아닐까 한다
사실상 만수의 인간성이 상실되어 타락해감에 따라 가족을 대하는 태도도 변하게 된다
앞서말했듯 금기시 되는 술을 마시는 모습이나 아들의 범죄의 증거를 은닉해주는 모습이거나 담배를 다시 피우고 담배를 아들에게 주는 모습에서 말이다
이런 타락들을 가족은 목격을 했고 가족이라는 나무에서 만수라는 부분이 썩어간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시조를 살해한 이후 시조의 시체를 목격한 아들에게 엄마인 미리가 돼지였다고 말하는 것도 앞서 말했듯 아버지와 만수의 인간성에 대한 상실을 상징한다 생각한다
결국 만수도 인간성이라는 돼지를 죽인것이나 다름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후반부 만수가 가족에게 저녁에 통돼지 바베큐나 먹을까 라는 대사 이후 바로 싫다고 한것은 더 이상의 타락을 보고 싶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아버지인 만수가 떠나고 딸이 첼로를 켰을떄 들을수 있는 사람은 타락한 만수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이지 않을까 한다
만수는 타락했기에 딸의 첼로 연주를 들을 수 없다
그렇게 엔딩이 이후의 폭력적인 벌목의 모습으 어쩌면 아버지가 돼지를 죽일떄의 모습과 겹칠수 있겠다
만수는 재취업에 성공하지만 인간성을 상실했기 떄문에 사람이 없어도 일을 할 수 있어 앞으로 자신의 경쟁상대들을 제거할것을 엔딩의 벌목장면으로 표현한게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