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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단상

word of death

by La plage
Adolf Hiremy-Hirschl, Seaside Cemetery, 1897, Oil on cavas, 100.33×187.33 cm, Dallas Museum of Art.

바닷가 옆의 묘지라니, 바닷가와 묘지가 만나면 흔히 이렇게 음산한 분위기가 떠오르고는 하는 것 같아.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만, 죽음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이 작품 속에서 죽음의 이미지는 강한 바람이 부는 듯한 나무의 형상과 파도치는 바다 그리고 기울어진 묘비들이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거겠지.

이 화가는 죽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이 작품에서 고독하고도 쓸쓸한, 어둡고도 외로운 죽음의 이미지를 느꼈는데.


내가 은근 자주 꺼내보는 작품이야. 실제로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언젠간 볼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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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생각보다 이 질문을 받기 전까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 많지 않음을 발견한 적이 있다.


오히려 이 질문을 하면 역으로 질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무슨 죽음? 지인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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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스스로의 죽음에 대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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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죽음이란 어릴 때부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누군가는 사후의 세계를 믿고 누군가는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한다.

왜 그렇게 어린 나이임에도 죽음을 두렵게 느꼈는가...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오히려 이런 알 수 없는 미지의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게 죽음 이후 아니겠나.


대단하게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의지나 목표는 없지만,

나에게 어릴 때 죽음이 주는 이미지는 “그 누구도 내가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는 인상이었다.

그런 생각은 마치 이 넓고 광대한 지구 속에서 모래알과 같은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게 만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살다가 죽어.‘

이 말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어릴 때 상당히 자주 ‘사는 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우울감에 사로잡혀서 사는 것에 비관하는 질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죽음이라는 단어 끝에 오는 보이지 않는 형체와 그 죽음이 주는 기분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그저 광활한 세상의 흐름 속에 있는 한낱 미물에 불과해”


그 생각 속에서 나는 당장 숨 쉬는 것부터 의문을 품고는 했으며,

내 주변이 다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늘 두려움과 불안을 품고 살았고 지금도 아니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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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성인이 되어서 깨달은 것은

죽음을 통해 누군가는 안식을 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스스로를 위해 택했다는 방식이 죽음으로 귀결되는 것을 볼 때면 늘 의문을 품었다.

“그들은 그 선택에 두려움 또는 망설임이 없었을까?”

“만약 사후 세계가 있다면 그들은 지금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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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나는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저 누군가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단어이고, 누군가에게는 안식을 주는 단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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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guess the word "Death" can't be justified in one way for every human being.

Many people know that like the word Love, for example, has a various image and can't be defined by one,

but the word Death looks like it has only one image however it's not.


Somehow Death is a complicated word.

I still fear DEATH, and I think this thought will last with me ever.

But I do hope for everyone who made a choice to find peace in the soul by death to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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