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 어리둥절함과 혼란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작

다시 학생이 된 몇 주의 기록

by La plage

개강을 했다. 어느덧 2주가 지났네.


개강이라는 말이 너무 이질적으로 다가와서 사실 조금은 어리둥절한 2주를 보냈던 것 같기도 하다.

대학원 수업을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어느덧 4년 전이라서 그런 걸까? 아님 다시 학부생 신분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마 복합적인 이유 아닐까 싶긴 해.

너무 노베이스인 분야이고 나는 어찌 되었건 한국어가 서투른 부분도 조금은 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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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에 이루어진 입학식은 첫 대학교도 안 갔었고 그런 걸 참여하는 성격은 아니기에 참석은 고려도 안 했고 오티는 고민하다가 가지 않았다.


3월 7일에 이루어진 개총은 참여를 하였다.

사실 개총이란 단어가 일반 4년제 대학을 나온 나에게는 마치 술자리처럼 느껴져서 안 가려고 했지만,

대낮에 하는 것으로 학과와 교육 과정에 대한 설명, 스터디 동아리에 대한 설명들이 주제라고 하기에 고민 끝에 참석을 하였다. 한국외대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를 가보았다.


가서 보니 생각보다도 구성원들은 주로 더 연령층이 높았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짧게 듣게 되었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복합적인 문화 환경 속에서 살아오며 겪었던 바가 커서 그런지, 나의 이야기는 성격상 짧게 하고, 과의 특성까지 고려하여 나의 한마디한마디, 발음, 문장구성 등이 더 평가를 받고 있을 거란 짐작 어린 생각에 겁을 살짝 품으며 더 입을 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뭔가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니 더 또박또박 써야 할 것 같지만, 여기는 그저 소소한 끄적임들의 기록일 뿐이니 그냥 넘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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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한국어 어문 규정,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개론,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발음교육론, 이민/다문화 사회 가족 복지론, 이민법제론, 이민정책론 수업을 듣는다.

2026년 3월 첫 학기의 시간표


한국어 수업들이 사실 가장 생소하고, 법과 정치 과목을 고등학교 때에 좋아했던 나에게는 이민 관련 수업들은 다소 가볍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생소한 분야인만큼 다시 걸음마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해보려고 한다.


일단 강의 자료들을 하나로 합쳐 과목별 스프링제본을 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 분철해서 만들었고, 강의노트라는 이름으로 제본된 과목은 구매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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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의 수업을 들으며 혼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듣는 수업이다 보니, 그리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강의 자료가 다 올라와있다 보니, 어떤 식으로 접근하여 정리를 해야 시험을 볼 때에 유리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처음에는 목차에다가 키워드를 정리하여 적어보았고 6과목을 다 그렇게 하려고 실행에 옮기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보여,

다음에는 포스트잇에 조금 더 디테일하게 키워드를 적어보았으며, 작업하면서도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더니

그 다음에는 아이패드에 한글 독스 프로그램을 다시 깔아 거기에 키워드를 정리하며 복습과 요점 정리식의 수업 내용의 정리를 진행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방식이었고, 왜 진작에 그런 생각을 못했나 싶어 스스로 어이가 없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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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한국어 어문규정

2주 동안의 시행착오가 끝나고 나니 어느덧 3주 차가 시작되었다.

사실 사이버대학교라고 조금은 쉽게 생각했던 것 같기는 하다.

의외로 6과목은 조금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있다.

사실 출석은 주차별 2주 이내로 강의를 들으면 되는 것이지만, 그러면 결국 주차가 밀리고 다음 주차와 맞물리게 되기에 그 주차의 수업은 해당 주차에 진행하려는 목표를 품고 움직이고 있다.


사실 그 주차의 것을 해당 주차에 듣는 것에 대해 쉽게 생각했는데, 대학교는 졸업한 지 어느덧 시간이 지났고, 대학원은 사실 과목이 많아봐야 3과목이며 나의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메인이었기 때문에 6과목을 1주일 동안 듣는 것이 생각보다는 조급함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적응하며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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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부분이 있어 질문을 남겼었다.

TCK는 어떠한 한국어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인가.


개인별로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TCK로 살아오며 다소 폐쇄적이라고 느꼈던 한국 사회 속에서 외국인을 위해 한국어교육을 진행하는 분야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바라볼까? 궁금했다.


조금은 아쉽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국의 사회와 맞물려 이해는 된다.

한국 사회에서는 TCK에 대한 교육, 그들에 대한 집중도는 조금 낮아 한국에서는 딱히 그 지도법에 대한 논의 등이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는 편이라는 교수님의 답변을 받았다.


그 답변을 보며 조금은 안타까운 현실이란 생각도 들면서, 2주동안 들은 강의들에는 다양한 생각이 드는 내용이 많아 조금은 답답하기만 하던 나의 일상에 나름 즐거운 부분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며 아직까지는 선택에 후회가 없다.



생각보다 “선생님”이라는 카테고리에 정말 진심으로 학업을 진행하고 계신 분이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사실 복합적인 이유로 편입한 것이지만, “선생님에 대한 열망” 그런 것보다는 ”고달팠던 나의 시간들을 지나고 지금도 조금은 힘든 시간 속에서 뭐라도 해보면 리프레쉬되고, 뭐라도 따면 나쁠 것 없지 않나?“라는 생각에 편입한 이유가 가장 커서 조금은 새로웠던 것 같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나의 분야에서 벗어나 알을 깨고 보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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