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기록
3월
3주
환경구성
재량 - 뉴스 발표 연습과 시작, 학급회의 연습 (플래쉬 프로그램 사용),
학교폭력과 성폭력 예방교육, 학교폭력설문, 학부모총회 안내장준비
국어 -모둠 토의 연습, 단원평가 시작, 내 생각쓰기 연습, 문단 나누고 요약하기 연습
(내 생각 쓰기 - 연어의 생활 영상보고 ‘연어의 꿈’ 읽기)
(사건과 배경 - ‘윤동주, 이크발과 초딩생활’ 지식채널 공부)
수학 - 전개도 그리기 연습 (학습지와 컴퍼스)
사회 - 고구려, 백제, 신라 프로젝트학습, 사회 퀴즈 놀이(스피드 퀴즈, 뿅망치 퀴즈)(고백신 피구, 한강유역의 가치, 백성의 어려움, 황산벌 영화 보기)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학습 (상상하여 그리기, 중요사건 찾기, 역사연표 그리기)
과학 - 지진공부와 지진영화 보기
실과 - 나의 장래희망 작성해보기 (나의 꿈나무 만들기)
도덕 - 배려와 용서하는 말 연습하기, 역할극 만들어 보기
계발 - 딱지접고 치기
4주
돌아보기 활동(마지막 날 샘 평가서, 홈페이지 보상, 자기점검 보상, 공책점검, 칭찬의 글쓰기, 댓글 일기 쓰기 등) 안내와 시작, 놀이왕 뽑기 예고(바둑, 장기, 알까기, 체스, 공기, 제기 등)
2009년에는 교과시간 외에 계발활동 시간이 있었고 학교에서는 보통 계발교사가 원하는 부서를 개설하고 4,5,6학년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전통놀이부’를 개설했고 4~6학년까지 15명이 희망했다.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운다’ 라는 명제가 강조되었고 나도 멋진 교사강사들의 연수를 받으면서 놀이를 배웠다. 단지 나의 놀이역량이 부족했던 아쉬움이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어렸을 때 놀이를 했던 기억이 없다. 공기놀이, 고무줄, 실뜨기 등 70년대생에게 대부분 어린시절의 일반적인 추억으로 남아있을 놀이일텐데... 나는 어렸을 때 뭘 하고 놀았던 걸까? 이제는 전통놀이로 분류가 되는 공기놀이, 고무줄, 실뜨기를 연수와 책으로 배워서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어설픔이 있었다.
계발활동의 첫 시간은 ‘전통놀이’를 주제로 아이들이 희망하는 놀이를 물어보고 교사가 제시하는 놀이로 한 학기의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교실의 종이를 이용해서 바로 해볼 수 있는 딱지치기 놀이를 했던 것 같다.
계획도 중요하지만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월의 마지막은 학생과 교사의 생활전반을 돌아보는 활동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기존의 조금씩 해보았던 ‘돌아보기’활동을 체계적으로 구성해보려고 시도했다. 이 ‘돌아보기’활동은 2021년까지 내용을 보완해가며 재구성을 통해 매주 시간을 배치하고 교육과정으로 체계화시켜 보았다.
하지만 ‘돌아보기를 통한 평가’가 결코 무의미하고 학생들에게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른, 교사인 나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에게 먼저 3월의 교사평가를 받았다. 이 때의 ‘교사평가서’양식을 찾을 수 없지만 2009년의 ‘교사평가’는 양식과 내용을 수정․보완해가면서 2021년까지 ‘선생님설문과 평가’라는 이름으로 지속해갔다. 학급운영과 교과수업, 평소 태도, 아쉽거나 칭찬할 점 등 아이들이 작성한 결과는 정리하여 공유했고 교사로서 스스로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다음 순서로 아이들의 ‘생활평가’를 진행했다. 각종 약속과 활동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포도모양 스티커판에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이후 스티커제도에 대한 문제와 반성이 있어서 몇 해가 지나서부터는 스티커제도를 하지 않았지만 이 때는 문제의식없이 스티커제도로 아이들의 행동을 평가하고 보상해주었다. 포도알에 스티커를 모두 붙이면 선생님과 외식을 가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아이들 모두 포도알에 스티커붙이는 시간을 기다렸다.
아이들의 생활평가 다음 순서는 ‘칭찬의 글쓰기’였다. 친구에게 짧은 칭찬의 메시지를 써주는 것이었는데 ‘실명으로 쓰기, 비교육적이거나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내용은 쓰지 않기 ’정도의 원칙만 제시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매월 반복하면서 강조했던 것은 작은 칭찬거리라도 구체적으로 적어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쓴 메모는 친구들 앞에서 읽어주기도 하고 교실에 게시해주시도 했다. 별 것 아닌 활동일수도 있지만 작은 일도 감사하고 칭찬해주는 마음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친구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6학년 아이들의 특성으로 나의 작은 행동을 친구들이 칭찬해주는 것이 자아존중감을 높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월 한 시간 정도의 돌아보기 활동이지만 매번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댓글일기 쓰기’를 시작했다. 선배 교사가 하던 아이들과의 교환일기, 수업성찰일기 등의 활동을 교실에서의‘선플쓰기 캠페인’과 연결하여 일대다수의 소통활동으로 시작해보았다. 먼저 ‘댓글일기’라고 공책한권에 크게 제목을 썻다. 그리고 교사가 하루의 생활이나 수업에 대해 일기형식의 글을 쓰면 아이들은 자유롭게 가져가서 읽고 댓글을 적어주거나 자신의 이야기도 일기처럼 자유롭게 적어볼 수 있도록 했다. 나중에는 나의 이야기만 있고 아이들은‘ㅋㅋㅋ’만 20줄씩 남길때가 많았지만 선생님의 일기를 공유한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언제나 ‘댓글일기’공책을 기다렸다. 댓글일기 공책은 2년 후 손목이 아프기 전까지 쓰다가 이후에는 개인적인 기록으로 컴퓨터에 입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