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를 채운 글 [4]
지식의 양이 무지막지하다 할 만큼 많고 그 지식을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 사는 살아갈 아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선택하고 요약 평가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의 선택, 요약 그리고 평가를 잘하는 능력은 예전에도 요구되던 역량이 아닐까? 같은 역량이긴 하지만 차이점은 예전보다 지식의 습득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도서관에 가거나 혹은 선배등에게 묻거나 하며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선배나 선생님 부모 등에게 묻지 않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바른 선배를 만나 듯 바른 정보를 만날 수 있도록 정보 선택의 기준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디지털 리터러시 (digital literacy)를 가르쳐 줄 누군가가 혹은 제도가 있어야 이러한 정보의 망망대해에서 항해하는 방법이랄 수 있겠다.
보이는 대로 믿는 영유아기적 사고에서 사실을 비교하고 견해를 갖고 복잡한 의혹들을 다루는 단계에 다다르기 위해 어릴 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육아방침은 자녀를 존중하고 존중함으로 아이의 질문이나 반응에 민감하게 즉각 대응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답해 주는 양육태도를 갖는 것이다. 이는 사춘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부모의 지혜와 코칭이 믿을 만함을 알게 하고 동시에 비판적 사고능력을 갖추게 한다. 부모의 지혜와 코칭에 대한 신뢰를 쌓는 일은 먼저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고 비판적 사고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부모도 부모가 되기 전 혹은 부모가 된 후에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책의 저자는 집필과정 중 인터뷰에서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 학생의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기술했다. 대학입시만을 위해 이해보다는 암기위주의 수업을 강요받는 교육의 부당함을 학생스스로가 다음과 같이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그 학생은 이미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로볼 능력이 있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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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제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모른다면 현실에서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직면할 모든 문제들이 교과서 뒷부분에 수록된 해답과 함께 교과서에 기록 돼 있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모든 문제들의 답이 없다는 것을 나는 왜 이제 알았을까? 그때도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답은 늘 정해져 있고 나는 늘 잘 살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환상적인 꿈에서 일치감치 깨어났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