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라감성 Jun 02. 2023

늙어 감 앞에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시간이 한 해 한 해 지나 

숫자가 올라가는 것이고
늙어 간다는 것은

신체가 점차 쇠퇴되고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현실적으로 처음 느꼈을 때 

당황스러움에 헛웃음이 나왔더랬다.

지나고 보니

이렇게 깨닫게 되기 몇 해 전부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나의 육체와 정신은

소리 없는 몸부림을 했던 듯싶다.

나도 모르게...


지나고 보니 이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자연스러운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꽤 시간이 걸린 듯하다.
시간이 지나도 안 늙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인데 말이다.

늙어 간다는 것
모든 처리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는 것...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고 늘어진다는 것...
주름이 점점 보이게 늘어 간다는 것...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통증이 온다는 것...

사실 모두 자연스러운 것이다...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약간 슬픈 이유는
아직도

마음이

과거를 붙잡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니 감사하자...
늙어가고 있다는 것에...
매우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너도 자연 안에 존재하는 생명체인 것이니...
점점

아프고

늙고

못생겨짐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기계도 10년 이상 쓰면 삐거덕 거리기 시작하는데...
하물며

몇 배를 더 살아온 육체가 삐거덕 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점점 더 삐거덕거릴 것이고...
점점 더 못생겨질 것이고...
점점 더 느려질 것이다...

점점 더 안 들릴 것이고...

점점 더 안 보일 것이다...

괜찮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마음은 괜찮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너로 존재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침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