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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감성 Jul 03. 2023

죽음이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

혹은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이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은
왜 그토록 고통스러운가.
그를 통해 생성된
나의 분인까지 잃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과 함께
그 앞에서만 가능했던
나의 분인의 삶도 끝난다.
이제 다시는 그를 볼 수 없고
다시는 그때의 나로 살 수 없다

히라노 게이치로'나란 무엇인가' 중에서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마다 다가오는 감정이 다르다

왜일까?


태어난 이상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것이 죽음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동시에 죽음으로 향한다.


소멸이 있기에

탄생이 가능한 것이다.


죽음 없이

무한대로 인구가 늘어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왜 그 사실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렇게 슬퍼지는 것일까?


한 사람의 죽음에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도 제각각이다.

왜 그럴까?


A의 죽음에

누가 가장 슬퍼할까?

누가 가장 무덤덤할까?

관심조차 없는 사람은 누구 일까?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


관계에서 빚어진 것은 아닐까?


그와의 관계에서만 비로소 만날 수 있던 나

그 나를 이제 만날 수 없게 된 현실.

깊이 들여다보면

슬픔은 그런 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혹은 A의 죽음에

내색은 하지 못해도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A와의 관계에서만 만나던 불안에 떨던 나를

이제는 더 이상 만나도 되지 않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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