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보러 갔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더 큰 첨벙> 포토존이 있었다. 원래 포토존에서 사진을 잘 안 찍는데 이 작품이랑은 꼭 찍고 싶었다. 혼자 간 관계로 행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찰칵! 그리고 찍어준 사진을 확인한다. 사진 속 내 모습을 보고 사뭇 놀랐더랬다. 거울에서 매일 보던 내 모습이 아니었다.
사진 속 넌 누구냐!
문득 내가 매일 보는 거울 속 나의 모습은 사실의 내 모습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바라보고 있던 것은 아닐까? 몇 년 사이에 많이 변했다. 주름 흰머리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고자 하는 나도 맘이 불편함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생기가 사라지고 고목나무 껍질같이 변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사진을 잘 안 찍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간다는 거... 아니 정확히 말해... 늙어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이제 조금씩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