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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by 라라감성

젊었을 때는 의지를 세워 열심히 노력하면

웬만한 일은 전부 이뤄 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 보니 알겠다.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의해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은 원래부터 많지 않았고,

흐르는 시간을 당해 내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라는 존재의 미약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

인생의 슬픔은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인해 회복된다는 사실이다.

이근우 <어차피 살 거라면,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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