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에티켓>은 화자의 죽음 체험 책이다. 읽으며 세포가 작동을 멈추고 피는 내려앉고 근육의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검안 후 관에 들어가 화장이 되는 것까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관찰자적인 타인의 시점이 아니라 화자 자신의 시점에서 죽음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사후 처리도 죽었을지라도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려면 생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서류 처리를 해 두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현실적인 정보성 조언이라 큰 도움이 되었다. 죽음을 체험하고 느낌은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오늘도 집중하자는 것이다.
죽음의 준비 환자처분서, 사후 방식, 유언장 유언장은 내가 죽은 후의 관점에서 써야 한다 환자처분서는 법무부, 의사협회, 복지단체에 서식이 있다.
당신은 혼자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돈을 관리할 수 있었고 약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시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씻고 청소하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계단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샤워를 할 수 있었고 왜 믿고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걸어가거나 먹을 수 있었으며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갈 수 있었고 오줌을 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은 자립적이지 않게 됐습니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당신이 일생 동안 무엇이었든 간에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죽음은 일생 동안 맡았던 역할을 내려놓게 합니다. 잔인하고 가차 없이 말이죠. 당신은 어머니였고 아버지였습니다 당신은 활력이자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대우자로서 상대를 돌보며 살았는데 이제 요양인이 필요합니다. 보호자로 살았지만 보고를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죽음은 인간을 벌거벗깁니다. 내가 누구인지 다 드러날 때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