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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성 강사 라라 Feb 26. 2020

10 우연은 신이 일하는 방식

넷째주 - 내면의 안내와 함께하기

(앞편에 이어서 계속)


동시성은 지니와 나의 ‘공동 창조’로 이루어진다   

   

 D는 오랫동안 꿈꾸었던 클래스를 시작해 보기로 용기를 냈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어느 날 참가한 모임에서 오래전 인사만 나눈 적 있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자신의 공간이 비어있어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며, 자신의 공간을 무료로 빌려줄 테니 수업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E는 여행경비가 없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내면의 욕구를 따라 일단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하는 도중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돈이 계속 들어오고, 평소 몹시 하고 싶었던 일의 제안까지 받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지니가 다 알아서 해주겠지. 멋진 동시성이 어떻게 일어나나 구경이나 하자’라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지니가 일하는 방식은 나와의 ‘공동 창조’이다. 커다란 배의 키를 잡고 있는 나를 상상해보자. 지니는 이 배를 어디로든 데려다줄 수 있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키를 돌리는 일은 내 몫이다. 위의 사례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말이라도 꺼내보거나, 그 일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먼저 움직여보자.


 지니가 자주 이용하는 방법은 ‘인적 네트워크’이다. 친한 가게의 사장님과 요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얘기를 나누던 중 옆에서 물건을 고르던 손님으로부터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고 친구에게 말했다가 우연히 친구의 지인 중 공연할 사람을 찾고 있는 기획자를 소개받을 수도 있다.       


     

일상에서 동시성을 많이 알아차릴수록 동시성은 점점 더 커진다     

 

  F는 1년 전에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이 문득 눈에 들어와서 펼쳤더니, 지금 상황에 꼭 필요한 내용이 있었다. 그 이후로도 자신도 모르게 눈에 들어오는 책을 펼치면, 그 순간 필요했던 정보가 그 책에 들어있는 상황을 반복해서 경험했다.     

 

G는 수강하고 싶은 강좌가 일정에 겹쳐 아쉽지만 포기해야 했다. 그런데 다른 분의 사정으로 일정이 옮겨지면서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동시성은 엄청나게 위대한 일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생기는 소소한 운이 좋은 우연들은 모두 지니가 존재를 알려오는 신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면의 욕구를 찾기 어려워한다. 워낙 오랜 시간 욕구를 억눌러와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내면의 욕구에 대한 환상 때문일 수도 있다. 내면의 욕구는 나의 고유성과 창조성이 발현되는 서막에 해당되는 멋진 것일 거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영화 제작을 시작한다거나, 갑자기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매우 드라마틱한 욕구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저 ‘오늘 날씨 좋은데 회사 땡땡이치고 놀러 가고 싶네’, ‘늦었는데 버스가 바로 왔으면 좋겠다’하는 아주 일상적인 욕구에서도 동시성은 일어난다.  


  일상의 소소한 욕구들을 섬세하게 찾아보자. 찾아낸 작은 바람들을 존중해줄 때, 운 좋게도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순간들을 포착해 보자. 동시성은 삶에 대한 관심이다. 나의 작은 욕구를 알아차리고, 그 욕구를 돌보는 존재가 있음을 기억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쌓아 올린 믿음은 점점 더 큰 동시성의 경험으로 이어지고, 어떤 불가능한 것도 가능할 수 있다는 자유를 선물한다.      



 누구나 지니의 마법을 원하지만 막상 지니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면 막막함이 밀려온다. 두려움을 넘어 마법의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동시성에 필요한 요소들을 한번 더 살펴보자.   

   

 첫 번째로, 내 안의 욕구를 진실하게 찾아보자.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자. 내 안의 욕구를 잘 모르겠다면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찾을 수도 있고,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을 통해서나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찾을 수도 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욕구여도 상관없다. 내 안에서 그것을 원하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찾아보자.       


 두 번째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 일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보자.

당장은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도 상관없다. 진정한 내면의 욕구라면 가슴에서 불씨가 커지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불씨를 찾았다면 그것을 하기로 선택하자. 어떻게 그 일이 이루어질지는 모른다. 다만 ‘무엇’을 할지만 결정하자.      


 세 번째로, 그것과 관련된 아주 작은 일이라도 행동에 옮겨보자. 살고 싶은 동네에 가서 한번 산책을 해볼 수도 있고, 여행 가고 싶은 곳과 관련된 책을 읽어볼 수도 있다. 마치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인 듯 그 일과 관련된 행동을 한다.        


 네 번째로, 상황이 흘러가도록 긴장을 풀고 내어 맡겨 보자. 계속해서 ‘그래도 대책이 있어야지. 뭐라도 되게 움직여야 해.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안될 거야’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올라오겠지만, 내 안에 나를 이끄는 안내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 겨자씨만 한 믿음을 가져보자. 불안과 두려움과 의심은 우주와의 연결감을 놓치게 한다.                                                  

 마지막으로, 동시성을 체험했다면 나의 지니에게 감사하자. 내가 애써서 하지 않았고, 내 예상보다 멋진 일이 일어났기에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올라올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에 ‘그저 운이 좋았어, 우연일 뿐이야’라고 말한다면 멋진 경험을 나를 위해 준비한 지니는 맥이 빠질 것이다. 지니의 선물을 알아차리고 감사할수록 지니와의 신뢰 또한 깊어진다.           



동시성이 주는 변화 

  원하는 것이 없는데 마트에 간다면 아무리 많은 물건이 있어도 관심이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 향기가 났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인테리어 코너를 지날 때 눈길이 갈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될 때, 그동안 수없이 지나쳤던 수많은 기회들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동시성이 반드시 대단한 경험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 그것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계속해서 만나는 것이다. 이렇게 원하는 것은 얻을 수 있다는 신뢰가 쌓여갈 때, 우리는 비로소 좀 더 큰 시야로 옮겨져 ‘내가 원하는 삶을 내가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드디어 당신에게 ‘겨자씨만 한 믿음’이 생겨서 당신의 창조성이 막힘없이 자유롭게 흐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내 안의 안내자가 나를 돕고 있다는 신뢰와 연결감이 깊어질수록 당신은 점점 외부에 의존하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돕는 존재가 있다면, 남들에게 잘 보여야 기회를 얻는다는 두려움도,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도 내려놓을 수 있다. 온전히 내 힘만으로 해내느라 고군분투할 필요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좌절할 필요도 없고, 어려운 환경을 탓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저 내 안의 안내자를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것이 현실이 되어가는 것을 경험할수록, 더욱 긴장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이제 세상은 내가 혼자 맞서 싸워야 하는 힘든 곳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장으로 바뀐다. 제한된 삶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주의 무한한 풍요의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창조의 본질이며 우주의 무한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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