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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성 강사 라라 Feb 26. 2020

01 창조성과 고유성

프롤로그

창조성

 ‘창조성은 예술가들이나 갖고 태어나는 능력 아닌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창조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창조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태어난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자신 안의 창조적 욕구를 표현한다. 헤어스타일도, 즐겨 사용하는 가방과 액세서리도, 좋아하는 소품들로 방을 꾸미는 것도 자연스러운 창조적 욕구의 발현이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만들어야만 창조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매일 매 순간 자신의 창조적 욕구가 표현되어 각자 자신의 삶을 창조해가고 있다.


 정말 근사한 요리가 나왔을 때, 기가 막히게 잘 정돈된 물건들을 볼 때,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냈을 때 우리는 ‘예술이네!’라는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술(藝術)의 동서양의 어원은 모두 ‘숙련된 기술’을 의미한다. 비단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일상의 뛰어나고 숙련된 기술을 만날 때도 우리는 자연스레 ‘예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예술치료사 정은혜 씨는 좁은 의미의 예술을 넘어 삶의 예술의 특징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로 예술은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행위들을 무엇이든 간에 특별하게 만든다. 다른 말로는 의식(ritual)이다. 둘째로, 그 행위를 하는 사람과 행위 사이에 일치감 또는 몰입이 있다. 셋째로, 그 행위의 결과물을 막론하고 내면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한다.”


 서류를 정리할 때, 설거지를 할 때,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할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전히 몰입해서 할 때 그 모든 행위는 일상의 예술이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몰입감을 느끼고, 내면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삶은 매 순간이 예술일 수 있고,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힘이 바로 창조성이다.      



고유성

 색도 모양도 제각기 다른 꽃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렇게 다양한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꽃이 되기 전 이미 씨앗에 담겨 있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태어나기 전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다른 존재였다. 뼈와 근육의 모양도, 살갗의 색과 느낌도, 목소리도 얼굴도 성격도 다르게 태어난 우리는 ‘다름’이 자연스럽다.


 고유성은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남과 구분되는 나의 특성이다. 다르게 태어났기에 다른 욕구를 갖고 있고, 다른 선택을 하면서 각자만의 고유한 삶이 창조된다. 고유하기 때문에 다르게 창조하고, 그 창조의 결과물로 자신의 고유함이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개성도 재능도 없이,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어나기 전부터 갖게 된 나의 고유성은 사라진 적도 없고, 사라질 수도 없다. 다만 자신의 고유성을 탐색하고 발현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이다.       


 꽃씨가 씨앗의 형태로만 머문다면 꽃이 될 수 없듯이, 우리 안의 고유성도 꺼내어 꽃 피우지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가능성으로만 머물게 된다. 씨앗은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외부로부터 안전하다. 그러나 만약 싹을 틔운다면 단단한 껍질은 사라지고, 여리고 다치기 쉬운 상태로 변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나 자신으로 사는 삶, 내 안의 숨겨진 재능과 창조성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때까지 어떠한 안전도 보장되지는 않는다. 고유성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안전한 껍질을 버리고 위험으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냈는데 실패하면, 결국 아무것도 되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씨앗의 상태에서 나아가려 시도한 용기만으로도 삶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남들과 같아지려 눈치 보며 살았던 삶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기가 일상을 충만하게 채울 것이다. 또한 자신만의 고유함을 더 깊이 찾아낼수록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기뻐하게 될 것이다.     


 자, 이제 당신이 ‘고유한’ 존재이고, 당신 안의 ‘창조성’이 그 고유함을 꽃피워가는 열쇠라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그 모든 삶의 과정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도?

 당연히 아직은 낯설 것이다. 자유로운 창조성은 교육의 시작과 함께 잃어갔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넌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야’라고 말해주며 다름을 인정해주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테니 말이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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