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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성 강사 라라 Jul 23. 2022

올해 상반기에 5천만원을 벌었다

돈을 통해 이뤄진 뼈아픈 성장스토리

원래 1억을 벌고 나서 쓰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인숙대표님의 글을 읽고 모든 내용에 넘넘넘 격렬히 공감이 되어서,

5천만원까지 번 이야기라도 먼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숙대표님의 글은 요기 https://blog.naver.com/bestarbrand/222824988482)


나의 어린 시절 상처부터 우울증, 이혼 등 나의 개인사를 7년째 공개적으로 떠들고 있지만,

돈 이야기를 꺼내는 건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이다.

그만큼 나에게 돈은 대놓고 말하기 불편한 주제였다.

그리고 그게 내가 돈을 못 번 이유였다.


22년 1~6월동안 나는 5천만원을 벌었다

좀 더 일했으면 더 많이 벌었겠지만,

몸이 안좋아서 주 2회 수업 외에는 매일 누워만 있었으니, 나름 훌륭한 성과다.

물론 5천만원 번 것을 자랑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아니다.(자랑보다는 부끄러움이 훨 크다;;)

유전자키에 '돈은 이 시대 최고의 영적 교사'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돈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 얘기하고 싶어서 큰 용기를 내는 중이다.




나는 몇년간 창조성워크숍에서 '가능성을 열 것'에 대해 강조했다.

우주는 무한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얻을 수 있다고.

특히 돈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잘 알고 있었고, 창조성을 막는 큰 걸림돌이 '돈'이라 강조해왔다.


그런데, 19년 어느 날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라라님이 말한대로 살면서 성공한 사람이 누가 있어요?
창조성을 발현하면서 나답게 잘 사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어요.
예시를 보여줘야 믿어질 것 같아요.


...

엄청난 현타였다.

누구보다 언행일치하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외부적 성공도 영향력도 돈도 없는 나는, 그 사람에게 '창조적인 삶'의 예시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20년 3월 9일 아침.

조성희씨의 클래스101강의 광고를 보다 급 깨달음이 왔다.

조성희씨의 강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주제이니, 창조성워크숍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그런데 조성희씨는 클래스 소개에서 '구체적인 숫자'를 말해주고 있었다.

매일 술만 마시며 절망하던 삶에서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돈을 얼마를 벌었고, 해외의 수천의 청중 앞에서 영어로 강의를 했고....

바로 결제하고 싶을만큼 조성희씨의 클래스 소개글은 매력적이었고 동기부여가 됐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힘과 영향력을 키워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꿈만 꾸면서,

힘과 영향력을 정말로 갖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몇년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도 힘을 가져야겠어!
지금부터 6개월동안 1억을 창조하자. 유튜브 100만 구독자를 만들자.
돈이든 영향력이든 원하는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걸 내 삶으로 보여주자.
그래서 내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있게 전하자!






그 날의 결심을 시작으로 제일 먼저 찾아온 것은 견딜 수 없는 무능함꿈과 현실사이의 멀고도 먼 간극이었다.

월 천만원도 벌어본 적 없으니,1억은 어떻게 해야 벌 수 있는지 계획조차 세울 수가 없었다.


1.

일단 유튜브가 성장하면 뭔가 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유튜브에 집중하기로 했다.

관련 영상을 몇 개 찾아보고 '아하~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 감 잡았어!'하고는 자신만만하게 채널컨셉 기획을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 12시간씩 매일매일 고민해도 어떤 방향도 잡지 못했다.

지난 5년간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내맘대로 떠들었지, 내가 무슨 얘기를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당시 퍼스널브랜딩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무지했던 나는, 채널기획을 위해 먼저 '퍼스널브랜딩'이 필요함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번엔 퍼스널브랜딩 영상을 몽땅 찾아보고, 영상에서 하라는대로 따라해보고, 소개해준 책들을 찾아 읽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무리 애를 써도 감조차 잡지 못했다.


결국 두 달을 꼬박 끙끙대고도 컨셉조차 잡지 못해 멘붕이 되어서 전문가 - 인숙대표님을 찾아갔다.

컨설팅을 통해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실제로 해나가는 과정은 오로지 내 몫이었다.

간단한 디자인조차 할 줄 몰라서 캔바에서 썸네일 하나 만드는데도 하루가 걸렸고,

6~7분짜리 영상 대본 하나를 쓰는데 4일, 편집을 하는데 꼬박 2일이 걸렸다.

한 달 내내 잠도 줄여가며 유튜브에만 매달린 결과, 간신히 영상 8개를 업로드 했다.


한 달 안에 영상 10개, 구독자 1000명이라는 (나름 현실적이라 생각하는) 목표를 세웠으나,

한 달 후 구독자는 200명.

채널 개설 첫날 구독자가 이미 100명이었으니, 매우 미약하게 성한 것.

하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 해서 계속 유튜브만 붙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한달만에 유튜브에서 손을 떼면서, 그제서야 현실적 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달만에 구독자 만 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유튜버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이미 탑재된 사람들이구나...

아무 능력도 없는 내가 그 영상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완전 착각이었구나....'를 뼈저리게 깨닫게 된 것.


2.

유튜브에서 실패를 맛본 후, 그 다음은 책출간에 매달렸다.

'책이 출간되면 강의도 들어오고, 출간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꺼야!' 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거의 1년을 책쓰기에만 매달렸다. (책을 쓰기 시작한건 19년부터라, 초고완성에는 총 2년 반이 걸렸다;;)


그러나.

출간의뢰를 했던 출판사 30곳으로부터 모두 거절,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3번이나 검토해주셨던 샨티출판사에서도 최종 거절연락을 받은 후, 정말 엉엉 목놓아 울었다.

거절당한게 슬프고, 실패한게 아파서가 아니었다.

내 글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더 좋은 글로 고칠 수 없는 나의 무능함이 답답해서,

무능함을 유능함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지 막막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6개월동안 1억을 벌겠다는 목표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내가 얼마나 돈벌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생생히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돈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돈을 진짜로 많이 벌겠다는 의지도 없었고, 그러니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고 노력한 적도 없었다. 게다가 나의 무의식 깊은 곳은 여전히 돈에 대해 터부시하고 있었다.

나의 현주소가 명확하게 인지될수록 너무 한심하고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 사실을 처음 깨달았던 날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막막해서 밤새 울기도 했다.


그렇게 너무너무 한심한 그 자리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시작했다.

돈과 관련된 것들은 계속 배워도 거의 적용을 못할만큼 멍청했다.

무엇이든 금방 배우고 다른 사람보다 빨리 해냈지만 이 영역만큼은 절대적으로 열등했고,

그래서 노력해도 실력이 붙지 않는 무력감이 더더욱 크게 느껴졌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것, 다른 방법은 없었다.

2년동안 브랜딩, 마케팅, 비즈니스 공부에 집중했다.

관련 책을 읽고, 낯선 정보들을 머리에 구겨넣고 소화가 될 때까지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전혀 보지 않던 유튜브 채널들을 보게 되고, 전혀 관심없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보이지 않던 것이 점점 보였고, '이제야 내가 땅에 발 딛고 사는 법을 배워가는구나...' 실감했다.


돈을 거부하는 나의 무의식도 보이는 족족 탈탈 털어서 작업했다.
진심으로 돈을 사랑하고, 돈에 감사하고, 돈의 본질과 속성을 깊이 탐구하며, 돈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2년동안 '새로운 뇌'를 만들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브랜딩을 점점 더 선명히 발전시켜가고,자유다님을 직원으로 영입해 업무를 분담했다.

영상강의를 찍고, 전문가과정을 시작하고, 함께 일할 사람들과 계약을 진행했다.


모든 과정에서 쉬운 건 단 하나도 없었고, 바로 성과가 눈에 보이는 것도 없었다.

건강까지 좋지 않아 긴 시간 일할 수도 없어서, 세상 성질급한 내가 '인내심의 여신'으로 승천할 판이었다.




내가 6개월간 5천만원을 벌게 된 것은 20년부터 헤맨 시간들이 만든 결과의 일부분이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닫고 성장한 것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따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중 몇 가지 핵심만 얘기해보면.

나는 그저 몽상가였으며, 물질세계를 사는 것에 너무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몹시 무능했다는 것.

꿈을 꿀 줄만 알았지, 꿈을 정말로 현실로 만드는 스텝 스텝은 이제야 배워가는 중이라는 것.

비즈니스와 마케팅은 정말로 영적인 영역이며, 사업가야말로 정말로 창조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것.

퍼스널브랜딩과 글쓰기 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


... 그리하여 20년 3월 이전까지 '무언가 반쪽짜리 창조성을 전파하는 것 같아...'라는 막연한 불안을 느끼면서도 그게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야 진짜 현실적으로 창조하는 삶이 무엇인지 말할 힘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늘 그렇듯이 내가 긴 시간 삽질한 경험을 공유해서, 나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시행착오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싶다.


내일 오후 3시 인스타 라이브에서 오늘 못다한 얘기를 마저 하기로.


https://www.instagram.com/leela_creativity_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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