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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현중 Jul 25. 2021

축구의 왕 -  파트리크 비에라

축구 선수 이야기 #1


1. 축구의 왕


사람들은 그런 호칭을 좋아한다. ~~의 신, ~~의 황제.역시나 축구판에도, 그런 호칭이 달라붙는 인물들이 있다. '아스날의 왕.' 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많은 분들은 티에리 앙리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무패우승 시절, 그리고 그 이전 부터, 이적을 해 아스날을 떠날때 까지. 아스날에서 앙리의 위치는

'짐이 곧 국가다.' 

라고 부를 수 있는 프랑스의 태양왕. 화려함 그 자체 였다.

그러나 사실 앙리가 부각되기 이전, 아스날의 왕권은 다른 자에게 있었다.

앙리 이전 아스날의 '절대군주' 왕이라는 호칭은,  10년동안 미드필더인 

패트릭 비에라의 것이었다.

(*'파트리크 비에라' 라고도 불리지만, 라떼는 '패트릭 비에라' 였습니다. )


*bincent 직접그림


간단하게 그의 경력을 살펴보자.


2021.07 ~

크리스탈 팰리스 FC (잉글랜드) 감독

2018 ~ 2020.12

OGC 니스 (프랑스) 감독

2015.11

뉴욕 시티 FC (미국) 감독

2013 ~2015

맨체스터 시티 FC (잉글랜드) 유소년팀 감독 

2011.07 ~ 2013

맨체스터 시티 FC 축구발전위원회

 2010.01 ~ 2011.07

맨체스터 시티 FC (잉글랜드) 선수

2006.08 ~ 2010.01

인터 밀란 (이탈리아) 선수

2006

제18회 독일 월드컵 프랑스 국가대표 

2005 ~ 2006.08

유벤투스 FC (이탈리아) 선수

2002

제17회 한일 월드컵 프랑스 국가대표

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 국가대표

2000

UEFA 유로 2000 프랑스 국가대표

1998

제16회 프랑스 월드컵 프랑스 국가대표

1996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1996 ~ 2005

아스날 FC (잉글랜드) 선수

1995 ~ 1996

AC 밀란 (이탈리아) 선수

1993 ~ 1995

AS 칸 (프랑스) 선수

-  네이버 인물검색 참조


이 중 중요한 커리어로.

유로2000우승, 프리미어리그 리그 3회 / FA컵 4회 우승, 세리아A 4 회 우승, 2006월드컵 준우승 그가 뛴 17번의 리그중 9번 우승. 그가 떠난후 아스날은 그 메이저 컵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페트릭 비에이라 그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결코 존재감이 작다고 말할 수 없다. 득점 빼고,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던 그였다. 그러한 그였기에 그는 아스날 시절 맨유의 주장 로이킨 과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뭐. 아무튼 간에.

패트릭 비에이라, 그가 이탈리아의 정복을 위해 아스날을 떠나, 2005년 세리아 A 유벤투스로 이적하고 아스날의 왕권은 앙리에게 넘어간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탈리아로 넘어간 왕의 행군은 험난하기만 했다.  물론 그가 속한 유벤투스는 리그 우승을 어렵지 않게 하는 팀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더이상 왕이 아니었다. 그곳엔 이미 푸오리클라세 '판타지스타' 델피에로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위기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가오는데. 이탈리아의 명가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고 만것이다. 결국 정복은 첫해 실패로 기록되었다.그러한 시점에서 시작된 2006년 월드컵.


베트릭 비에이라는 아스날의 왕좌를 물려준 앙리와, 그라운드의 절대자 지단. 그들과 다시 함께 였다.

노쇠했다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꺽이지 않는 프랑스 대표팀.


운명의 장난인지, 그가 결승전에서 맞닥드린 상대는 델피에로, 푸폰, 칸나바로, 잠보르타, 카모라네시 등 그와 함께 위기를 겪고 있는 동료들이 많은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 결국 승부는. 동료 델피에로의 날카로운 창과(그는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서 골을 터르린다.), 부폰의 방패(그는 야신상을 수상한다.)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촌철살인의 스트라이커 트레제게의 실수. 

결과는 5:4.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




왕은 다시금 이탈리아 정복이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한다.결과의 싸움에서도, 명예의 싸움에서도 그랬다. 정통 유벤투스 파. 당시 유베 3대장.  델 피에로, 네드베드, 부폰은 팀과의 '으리'를 지켰다. 2부리그러 강등된 유벤투스에 남은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적 1년차에 속하는  비에이라에게는 지킬 '으리'를 크게 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이탈리아 정복 행군을 이어나가기 위해 인터네셔날한 다른 이탈리아의 다른 세력, 인터 밀란 으로 거취를 옮기게 된다. 감독은 로베르트 만시니. 두번의 좌절로 넘지 못할것 같은 거대한산 이탈리아는 생각외로 간단히 정복 되었다. 우승 후보들이었던, 유벤투스와AC밀란이 승부조작 이후 팀을 다시 재건하는 사이.

비에이라가 합세한 인터밀란은 화려한 스쿼드를 앞세워 세리아 A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캄비야소, 스탄코비치, 비에이라, 피구 라인이 미드필더에 구축되었었다. 더 말이 필요 없는 라입업이었다.  

왕은 이제 최후의 목적을 노린다.


챔피언스 리그.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역시 다른 자들에게도 깃드는 법. 세리아를 평정한 인터밀란은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성적을 낸다. 기대가 커질대로 커져있던 인터밀란은, 챔스부진을 이유로 만시니 감독을 경질하고, 2008년 새로운 감독으로 스페셜 원 무리뉴를 영입하게 된다. 팀이야 다르지만 사실 둘다 비슷한 이유로 전 팀에서 자리를 비우게 된셈. 


만시니로 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무리뉴는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인터밀란은 다시금 전성기를 맞는다. 그 누구도 무리뉴의 인터밀란에게 리그 우승컵을 빼앗지 못한다. (유베는 세리아A 승부조작 당시 우승취소. 인테르 우승 으로 변경 포함) 하지만, 팀의 고공행진과 달리 점점 비에이라는 위축되어갔다. 무리뉴는 점점 비에이라를 기용하지 않기 시작한다.


10-11 시즌이 시작되고, 인터밀란은 비에이라와 포지션이 겹치는 티아고 모따를 영입하기도 한다. 비에이라는 인터밀란에서 준수하게 활약하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아스날과 유벤투스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무리뉴의 선수구성에서 점점 그는 이름을 나타내는 일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팀을 다시 떠나게 된다. 왕으로 군림했던, 영국의 리그로. 그리고 2010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프리미어 리그로 돌아온다. 하지만 팀은 그가 왕으로 군림했던 아스날 아닌,다시 감독으로 만시니가 있는 맨체스터 씨티. 왕을 이탈리아 정복으로 이끈 감독과의 재회였다.


그리고 그해, 운명의 장난인지.

09-10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거짓말 같이 만시니와 비에이라가 떠난 인터밀란에게 돌아가게 된다.


드디어 이뤄진 모라티 인터밀란 회장의 꿈. 만시니와 비에이라가 결국 넘지 못한,  마지막 벽을 그들이 떠난뒤, 무리뉴가 이뤄낸 것이다.


그리고 그가 돌아온 맨체스터시티에 그를 위한 왕좌의 자리는 없었다.

만시니와 만수르가 만든 스쿼드에, 이제 노쇠한 선수 비에이라는 목락한 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간간히 교체선수로 얼굴을 보일 뿐이었다. 그가 자랑하던 피지컬은 이제 다른선수들에 비해 자랑할 것이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건 단지 선수로써의 이야기. 어쩌면 그의 영입은 모두 다음 수순을 위해 준비된 것들 이었을지도 모른다. 


왕의 행군은 다른길에서 다시 시작된다.

그는 이듬해인 2011년 부터 만수르가 세원 축구왕국 맨체스터 씨티에서 축구발전위원회 위원를 시작하였고, 현재 맨체스터씨티 2군 감독 겸직을 거쳐, 뉴욕 시티 FC (미국) 감독, OGC 니스 (프랑스) 감독, 크리스탈 팰리스 FC (잉글랜드) 감독의 커리어로 이어지고 있다. 

어떠한 의미로, 결국 그는 다시 또 다른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이제 그는 선수로서 왕이 아니라, 선수들의 왕이란 이름으로.


크리스털팰리스 감독으로 부임한 비에라


그리고 그는 맨체스터 시티시절, 젊은 시절 가장 자신을 닮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처럼 강력학 박스투 박스 미드필더.

그의 전성기 같은 모습에  득점력 까지 더해진 사나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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