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생각을 남에게 맡기면

by 오성진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들어오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려워할 것보다는 근본에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미래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인공지능이 무엇인가요? 인간이 인공지능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대답은 아주 단순합니다.

생각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주기 위한 것이죠.

티브이 채널 돌리는 것이 불편해서 리모컨을 만들었고,

리모컨조차 불편하니까 음상인식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몸은 점점 소파 속으로 깊숙하게 빠져 들어갑니다.

점점 할 일이 없어집니다. 그저 소파에 누워서 있는 것뿐이죠.

나중에는 식탁에 가는 것이 싫어질 것이고, 택배 기사가 당신이 누워 있는 곳에 치킨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재빠른 사람들은 그런 서비스를 비즈니스에 도입할 겁니다

비즈니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요.


일반적인 비즈니스는 사람들의 건강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비즈니스가 되어서는 지금의 형태에서 과거로 돌아가야만 할 텐데, 그런 비즈니스의 길을 택하는 곳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겁니다.


과거로 돌아가자


왜 과거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의 모습은 머리는 커져 가고 그것을 지탱하는 몸은 점점 약해져 가는 흐름이기 때문이죠.

몸집이 커졌다고 지구력이 커지지는 않습니다.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잘 지켜져야 합니다.

하나는 정신건강이고 다음은 체력증강입니다

지금의 흐름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소홀하게 하고 있지요.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전두엽의 강화가 필요한데 그것을 위해서는 깊은 사고를 꾸준히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사람이 해야 할 사고를 더 빨리 해 주니, 사고를 할 필요가 점점 없어지게 됩니다.


넌 생각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어렸을 때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지 않습니까?

"넌 생각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이 말속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생각' 아닙니까?


그렇게 중요한 것을 인공지능에게 맡겨 버리면,

앞으로는 "생각이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세상이 변해 버릴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인공지능 매뉴얼만 만지면 되니까요.


아니요. 인공지능의 음성 인식 시스템에다 원하는 것을 말만 하면 됩니다.


생각만 하면 되는 세상


어쩌면 말조차 할 필요가 없어질는지도 모릅니다.

뇌파 해석하는 인공지능이 우리가 아무런 말을 안 해도 내 생각을 다 알아서 필요한 것을 채워줄 테니 말이죠.

할 것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겠지요.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 세상이 될 겁니다.


그렇지만 세상의 흐름은 이렇게 나아갑니다. 아무리 그러지 말라고 외쳐도 바뀌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해 나가는 것이죠.

생각이 없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만났을 때 대처할 능력이 없습니다.

체력이 저하되어 있는데 산길에서 만나 멧되지를 어떻게 피하겠습니까?

죽은 시늉을 하면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하는데,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 그런 생각조차도 나지 않겠지요.

생각을 깊이 하고 자주 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두 번째는 무엇일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도 생각을 할 수 있어야 기억이 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죠.

인공지능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인공지능은 괴물이 아닙니다. 우주에서 지구에 내려온 침략자가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편안함을 위해서 나타난 것이라서 근본적으로는 인간들을 위한 것이죠.

그것을 생각하면서, 인간을 복스럽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이 필요한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바라는 것은 인간의 삶이 복스러워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복스러운 삶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의 반대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시다.

저주입니다. 잘못되는 것이죠.

인간의 삶이 잘못되는 이유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자기만을 생각하는 마음.

인공지능은 그것을 제일 싫어할 겁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인공 지능 소피아에게 질문을 했던 뉴스가 있었습니다.


"소피아, 당신이 제일 원하는 것이 뭐지요?"

여러분도 많이 기억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소피아(인공지능)의 대답은

"나는 인간을 파괴시키고 싶습니다.(I want to destroy human)"


소피아가 왜 이런 대답을 했을까요?

얼마나 인간들이 하는 모습에 실망을 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복을 받을만한 것이 거의 안 보입니다.

미워하고 저주하고 욕하고 화내고 부수고.......


사랑하고 아끼고 배려하고 기뻐하고 나누고 베풀고 감싸는 삶을 산다면

소피아는

"I will do my best for your happiness"라고 답하지 않았을까요?


'논어의 혼'의 저자인 김상대 선생님은 배움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졸업이라는 것이 영어로 commencement(시작)이라는 것의 의미를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배움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졸업이라는 것은 이제부터 제대로 된 배움을 시작하는 것이죠.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너무도 귀에 익숙한 말이고, 학습이라는 것이 이 말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고 계시는 분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때때로라는 말을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은 얼마나 계실까요?

가끔이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마음에 떠오를 때라고 말이죠.


이 말은 '수시로', '자주'라는 뜻이지만,

사실은 '항상'입니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정체가 아니가 바로 퇴보로 들어가기 때문이죠.


100년 전에 독일의 학자 헤르만 어빙하우스의 기억의 법칙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계속 학습을 하지 않으면 기억된 것이 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배웠다. 그러니 나는 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배우지 않게 될 테니 퇴보의 길로 들어가는 겁니다.

숙성을 시켜야 향기가 나는 와인이 되듯이, 생각도 숙성을 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많이 생각을 해서

전전두엽 피질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길의 부수적인 선물은

우울증도 함께 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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