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을 사는 지혜
어느 날, 브런치에 매우 감동적인 서평이 실린 것을 읽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실감이 나면서도 마음을 끌어 들이는 글이었습니다.
그 날로 바로 그 책을 주문해서, 한 나절만에 다 읽었습니다.
새로 잡은 책을 단숨에 읽어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무엇이 그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까요?
이유가 무엇이었든지간에 이 책이 도착하자 마자 숨을 멈추듯이 계속 읽어 나갔습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목을 붙이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목을 지을 수 있다는 것에 깊은 관심이 갔습니다.
엑스레이 기사로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복을 줄 수 있는가 매우 궁금했습니다.
류귀복 작가는 참으로 순수함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정도 많고, 사회에 대해서 자신이 갖추어야 할 마음자세도 매우 확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점들이 아름다운 사람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부인을 본 적은 없지만, 매우 아름다운 분일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글이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 드는 것은, 그러한 진실함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겪어야만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그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감내하면서 건강한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가 자신의 꿈을 한참 펼치기 시작하고 있을 때, 선천성 척추강직증 이라는 고통스러운 질환이 발병을 합니다. 나는 그 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알 수가 없지만,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다. 더욱이 나는 의료인이라서 일반 사람들 보다는 질환에 관해서 많이 알고 있는 편에 속해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질환에 이환되면 삶이 불편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되고,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는 선천성 강직성척추염.
한달에도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 병으로 인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작가는 이 병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아가며, 삶을 더욱 누릴 수 있는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건강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때때로, 아니 자주 우울해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힘을 주고 있습니다.
"잘 지내?"라고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물어 온 친구에게
"응, 잘 지낸다의 기준치를 낮게 하면 잘 지내" 라고 답을 합니다(6쪽)
대단히 지혜로운 생각으로 자신의 삶에 가치를 더해가고 있는 작가의 모습입니다.
그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1) 가정의 책임자로서, 2) 직장의 방사선 기사로서, 그리고 선천적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3) 환자로서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작가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삶을 풍성하게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드라마는 결코 짧지 않다. 이를 이해하고 이러한 힘든 과정 마저도 행복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언제나 웃을 수 있다" (62쪽)
바로 자신의 상황 속에서 자신에게 깨닫기를 기다리고 있는 의미를, 작가는 찾아내어 자신의 삶에 적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작가는 자신의 이러한 경험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유익한 것이 되기를 희망을 하면서
"느림과 빠름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체감하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늘리고,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며 자존감을 높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63쪽)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환자에 대한 배려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되면, 자신의 병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지만, 자신을 담당해주는 의료인들 앞에서는 늘 마음이 쪼그라듭니다.
의료인인 저도 그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엑스레이 사진이 잘못되어서 다시 촬영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는 , 내 몸이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에 싸이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 위험성을 물어보거나 할 용기는 생기지 않습니다.
내가 아무리 치과의사라고 하더라도, 내 병 때문에 방문한 병원에서는 항상 '을'이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이러한 환자의 마음을 살펴 주면서 열심히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의료인을 만나는 것은 행운입니다.
작가의 환자에 대한 배려에 관한 에피소드는 이작품의 곳곳에 자주 나타납니다.
어떤 경우에는 편의제공을 해 주고, 어떤 경우에는 올바른 정보를 주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가 자신이나 그의 가족이 환자가 되면, 내가 경험한 것 같은 '을'의 모습에 철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것이 오히려 환자들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떼로는 환자의 부당한 어필에 대해서 바로잡고자 나서기도 하는 작가의 모습은 정의의 사도와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환자가 의료보호 1종의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자신이 계도했던 일이 환자의 가슴을 얼마나 아프게 했을까로 마음 아파하는 작가입니다.(53쪽)
이 점에 이르러서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나로서도 많이 반성이 됩니다.
갖가지의 사람들의 생각이 뒤섞여 있고, 서로의 입장차이로 끊임 없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이 세상에서,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마음가짐을 작가는 조용히 말하고 있습니다.
직원간의 소통을 위한 마음씀씀이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공통목표는 그 업무 효과를 올리는 것입니다.
일 자체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업무내용에 대한 숙달과 상호협조가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지만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목적이 다양하다 보면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취를 위해서 열심을 다하지만, 어떤 사람은 오로지 급여를 위해서 일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인사도 없이 일을 시작하고, 업무종료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는 직장일 수록 소속감이 떨어집니다.
작가가 근무하는 곳이 아무리 서비스를 중시하는 병원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공통의 목표를 향해서 책임감 있게 일과를 해 나갈 수 있는 것은, 그 속의 리더십이 있는 사람에게 달렸습니다.
직책이 리더십을 만들기도 하지만, 인성으로 만들어지는 리더십의 가치는 더욱 큽니다.
리더십을 갖고 구성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해서 어떤 유형의 소득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업무생활에서 무형의 행복이라는 소득이 커집니다.
그는 행복의 전도사입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
작가는 아내에 대해 각별한 사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자신에게 허락하신 장인 장모님께 깊은 감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그는 숨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진실되고 솔직합니다.
직접 보지 않더라도 그 모습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가 가슴에 그려집니다.
그러한 가족에 대해서, 자신의 건강문제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늘 생각하면서, 일반적인 건강한 사람들 보다도 더 열심히 매일 매일의 삶을 사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작가의 가정생활을 읽으면서, 나는 지난 시간에 가족과 나누지 못했던 사랑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삶에서 나 중심적이었던 모습을 내려 놓고 사랑을 나누고 싶어집니다.
부모님에 대한 효성
아파트 단지에서 새마을시장의 가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를 돕는 모습을 그려 보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일터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 나에게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도움만 받았던 나는, 도움 받는 것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작가의 그러한 모습은 '효성'이 지극한 아들의 모습 정도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간의 바쁜 일과를 , 편하지 않은 몸을 던지면서 일하다가, 쉴 수 있는 시간인 주말에 아버지의 시장 일을 아버지를 대신해서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단지 돕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장사 일이기 때문에, 장사로서의 마음까지도 가져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업무의 효율-정확성을 일상의 일에서 찾는 마음(컵라면의 레시피)- 효율적인 촬영은 안전을 위한 것
작가는 다차원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컵라면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뜨거운 물을 3분간 부어 놓고 뚜껑을 닫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맛있을 수 있도록 컵라면은 제조 되었기 때문입니다.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도 최적의 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컵라면을 준비하는 것처럼
정해진 최적의 상황을 잘 알고서 촬영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생각하고 있습니다(45쪽)
더욱이 엑스레이 촬영이 올바르게 되지 않아서, 필요한 영상을 얻을 수 없게 되면, 다시 촬영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시키는 일입니다.
환자를 '병에 걸린 사람'으로 생각하는 의료인에게는,
병을 고치기 위해서 피료한 조치를 했다고 생각되기 쉽습니다.
빅터 프랭클이라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의사가 늘 지적했던 '즉물성'의 문제입니다.
작가는 환자를 병에 걸린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도 '귀한 존재'라고 생각을 하는 모습이 넘치도록 보입니다.
또한, 엑스레이 방사선과 방사능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단을 위한 엑스레이 촬영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기 떼믄에, 환자들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지지 않을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독서 전도사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삶의 깊이가 깊어지고,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그분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류귀복 작가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책읽기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성경 로마서 10장 14절과 15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서 절실함이 있으므로 책읽기를 전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믿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 믿음을 전하는 마음과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을 매일 보게 해 주세요
"입원복을 입고 힘겹게 휠체어에 몸을 옮겨서 검사를 위해 내려오는 환자를 보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평범한 하루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소중한 하루였던. 이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부터 삶에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되기도 하고, 내개도 특별한 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249쪽)
오래 전에 새벽기도회에서 목사님께서 매일 이런 기도를 하셨습니다.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싪어했던 내일이었습니다."
작가에게는 평범할 수 있는 반복되는 일상의 일이 특별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단 숨에 읽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내 눈에서는 멈추지 않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랑해 서현아, 우리 이만큼만 행복하자"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지금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말하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