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전부 다 해보고 그렇게 해서도 나아지지 않으면 완결을 해야겠다. 그러다 보니 1년이 지났고 이 시점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이 만화 다 그린 거구나.
1000회가 나오고도 벌써 4년 반이 흘렀다. 마음의 소리를 다시 본 것도 4년 반 만이다. 2006년의 아이들은 어느덧 어른이 되었고, 1000회의 추억을 함께 나누었다. 마치 어느 날의 동창회처럼 지난 시간의 소회가 끝난 후 만화를 찾는 이들도 조금씩 줄어들어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조석은 만화를 그렸다.
마음의 소리가 안 웃기다, 라는 생각이 들고서도 1년이나 더.
1229회. 14년의 시간이 흘러 조석은 이 만화 이제 다 그렸구나 라고 말한다. 달리 대답할 도리가 없는 작가의 말에 그가 그려왔던 시간의 울림이 온전히 느껴진다.
그의 바람처럼 절절한 굿바이 대신, 어느 시절에 누구보다 큰 웃음을 주었고, 또 어떤 시절엔 누구보다 많은 깨달음을 주었던 이에게,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