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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Candy Feb 10. 2022

공부 잘하는 방법이 궁금하십니까 (6)

영어 영역 공부방법

https://brunch.co.kr/@vamosamigos/21

위의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영어 영역 : 듣기 + 독해


영어 참 어렵고 막막하시죠? 제 글을 읽으신 후에 그 막함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시길 바랍니다.


영어 영역은 가장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듣기와 독해입니다. 듣기는 독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독해 파트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영어 독해만 다룰 것입니다. 하지만 듣기 파트에서 세 문제 이상 틀리는 학생이 있다면, 꼭 듣기 파트를 먼저 정복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듣기 점수를 올리는 신묘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 하시는 대로 공부하셔도 충분히 정복 가능합니다.




독해 영역 : 단어 + 문법 + 독해


이제 독해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영어독해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단어, 문법, 독해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과목을 공부할 때 한번쯤은 이처럼 분석적으로 접근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던 공부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단어 공부


결론만 먼저 말씀드립니다. 단어 공부가 영어 실력에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50% 이상입니다. 문법, 독해, 심지어 듣기 문제까지 단어를 모르면 해결책이 없습니다. 영단어장은 어떤 것을 쓰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연상 기억법이나 단어의 발음과 뜻을 연결지어 설명하는 등 각종 암기 스킬에 치중하는 영단어장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예문이 포함된 단어장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뒤에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능률 Voca 어원편, Word Master 수능2000 정도가 가장 적당한 단어장으로 생각됩니다. 단어 암기 시에 여러분이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요소를 말씀드립니다.


첫째로, 영단어는 긴 시간 동안 집중해서 암기하는 것보다, 짧게 보더라도 자주 반복하여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정 지식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반복하여 보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국어 비문학 공부나 영어 독해 공부를 몇 시간 한 후에, 다음 공부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머리를 식히는 타임이 생길 때 영단어를 가볍게 보곤 했습니다. 혹은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시 몰입하기 위한 예열 과정에서 영단어 암기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한 과목에서 다른 과목으로 넘어갈 때나, 다음 빡센 집중을 위한 중간 과정에서 영단어 암기를 전략적으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둘째로, 영단어 암기는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하루에 1과를 암기한다고 가정하면, 첫날에는 1과를 암기합니다. 둘째 날에는 어제 봤던 1과를 복습하고, 새로운 2과를 암기합니다. 셋째 날에는 1과와 2과를 복습하고, 3과를 새로 암기합니다. 이렇게 되면 1과는 총 세 번 반복해서 보는 셈이 되지요. 넷째 날부터는 세 번 반복했던 1과를 떠나보내고, 2과와 3과를 복습합니다. 그리고 4과를 새로 암기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루에 두 과를 복습하고, 새로운 한 과를 암기하는 싸이클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세 번 반복하는 것이 부족하다면 싸이클을 다섯 과로 유지해도 됩니다. 다섯 과로 정했다면 다섯째 날에는 1과~4과를 복습하고 5과를 새로 암기하겠지요. 그리고 여섯째 날에는 2과~5과를 복습하고 새로 6과를 암기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과를 단기간에 적어도 다섯 번 반복하게 됩니다. 저는 이 방법을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영단어를 암기할 때에는 단어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셔야 합니다. 하나의 영단어를 하나의 한국어 뜻과 일대일로 매칭시켜서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실제로 독해할 때에는 여러분이 암기한 그 뜻 그대로 해석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table' 같은 단어는 '책상' 으로 암기해도 됩니다. 책상은 그냥 책상이니까요. 하지만 'establish' 라는 단어를 '설립하다'로 기억하고 넘어가선 안 됩니다. 머릿속에서 "establish 설립하다, establish 설립하다, establish 설립하다, establish 설립하다..." 와 같은 기계적 암기의 과정만 이루어지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 단어가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까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실전에서 'establish' 라는 단어는 단체가 설립될 때, 특정 이론이 확립될 때, 누군가 어떤 지위를 얻을 때, 근거를 명확히 할 때 등 굉장히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계적으로 암기하더라도 꼭 그 이후에 이 단어가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그 이미지를(이렇게 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머릿속에 남겨야 합니다. 그래서 단어를 공부할 때 다양한 예문을 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문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에서도 이 단어가 쓰일 수 있군" 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기 때문이지요.


외워야 할 단어가 수없이 많은데, 그때마다 예문을 확인하고, 단어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이미지를 찾으려고 애쓰면 대체 언제 그걸 다 외웁니까? 하고 반문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른 길입니다. 조금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과정을 영단어 공부에 포함시키는 것이 결론적으로 글을 이해하고 문제를 맞추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2. 문법 공부


문법 문제는 수능에서 딱 한 문제 출제됩니다. 45문제 중에 단 한 문제입니다. 그 문법 문제 마저도, 매번 나오던 패턴이 비슷하게 출제됩니다. 심지어, 문법 지식보다 기본적인 독해 능력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영문법 공부는, 독해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령 To 부정사를 공부한다면, To 부정사가 문법적으로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To 부정사가 포함된 문장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입니다. 기본적인 문법 지식은 머릿속에 담아 두되, 해당 문법 개념이 포함된 문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함께 공부하셔야 합니다.


영문법을 어려워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딱 한 마디만 할 수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멈추어야 합니다. 꽤 오랫동안 영문법을 공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체계가 잡혀 있지 않거나 여기저기 구멍난 듯한 느낌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제 얘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영어를 어렵게 가르치기로 소문난 선생님이 문법 수업을 하고 계셨는데, [관계형용사]라는 개념이 튀어나왔습니다. 일단 선생님이 설명하고 있으니, 열심히 필기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번쩍 들었습니다. "관계형용사가 대체 뭐지?" 당연히 모릅니다. 제가 충격받았던 것은 머릿속에 떠올랐던 다음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관계 부사라는 것도 있는데, 그럼 부사는 뭐지? 부사가 뭔지 알아야 관계부사를 공부하든 말든 할 텐데. 부사는 대체 뭐지?"


당시 고등학교 2학년 때였으니, 중학생 때부터 적어도 5년 정도는 영문법을 공부했고 영어 문제도 나름 잘 풀었던 제가 저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음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고 있었구나 하구요. 그날 결심했습니다. 완전 처음 배운다고 생각하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자. 저녁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명사부터 찾아봤습니다. 하나 하나 검색하면서, 명사는 뭔지, 동사는 뭔지, 형용사는 뭔지, 부사는 뭔지, 전치사는 뭔지, 마치 처음 영문법을 배우는 학생의 자세로 채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명사가 뭐고 동사가 뭔지 찾아보다 보니 그것들을 '품사' 라고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어 단어를 8가지로 분류해둔 것이 품사 체계임을 알게 되었죠. 그때부터 정말 놀랍게도 영문법이 깨끗하고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기본 개념이 부족하지 않은지부터 점검하시길 권합니다. 다음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을 못 하시겠으면, 당장 그것부터 하셔야 합니다. 부사는 무엇입니까? 형용사는 무엇입니까? / 그럼 보어는 무엇입니까?


만약 대답을 하지 못하셨다면, 그 구멍난 곳부터 메우셔야 합니다. 여기에서 끝나면 너무 무책임하게 기본부터 공부하시라는 말에서 그치게 되니, 제가 생각하는 영문법의 큰 카테고리를 설명드립니다. 아래의 분류 순서대로 공부하시면 영문법 가닥이 잡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Chapter 1. 품사와 문장 성분
Chapter 2. 시제
Chapter 3. 수동태
Chapter 4. 수일치

Chapter 5. 준동사(1) _ To 부정사
Chapter 6. 준동사(2) _ 동명사
Chapter 7. 준동사(3) _ 분사

Chapter 8. 관계사(1) _ 관계대명사
Chapter 9. 관계사(2) _ 관계부사

Chapter 10. 접속사와 의문사


이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깔끔하고 핵심적인 수능 영문법의 분류입니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혹은 원하는 분이 계신다면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영문법에 관한 글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량이 길어져서 독해에 관한 글은 다음 글에서 나누어서 다루겠습니다. 항상 시간내서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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