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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Candy May 13. 2023

멘탈 관리법 하나

이제는 절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행동이나 선택 만큼 자기를 괴롭히는 것도 없습니다. "그때 그 말을 하지 말걸", "그때 그 말을 꼭 할걸", "그때 그 기회를 붙잡을 걸 그랬어" 등등. 과거의 일 때문에 후회하시는 분들에게 한 가지 개념을 소개해 드립니다.


경제학에는 매몰비용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매몰비용이란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경제학자들은 여기에 덧붙여서 매몰비용을 고려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가령 뷔페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을 때, 입장하면서 2만원을 지불합니다. 한 접시를 드는 순간 절대로 2만원은 회수할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한 접시를 먹든, 열 접시를 먹든 무조건 2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종종 뷔페에서 과식을 합니다. 이미 낸 돈이 아까워서 배가 다 찼는데도 한 접시를 더 먹곤 하지요. 매몰비용을 고려한 비합리적인 선택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미 2만원은 돌려받을 수 없으니, 내가 가장 최상의 만족감을 느낄 때 접시를 멈추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여기에 쓴 돈이 얼만데.." 와 같은 생각이 또 다른 예시입니다. 이미 돌려받을 수 없는 지출이라면, 과거의 지출은 과감히 잊고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저는 과거 역시 매몰비용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일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으니, 과거의 일에 대해 끙끙 앓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절대 바꿀 수 없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것과 과거를 전혀 돌아보지 않는 것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매몰비용이 말하는 것은 과거의 어떤 것이 현재에 영향을 절대 줄 수 없을 때 과감히 고려대상에서 지우라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과거의 복기 혹은 피드백을 통해 현재의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성장할 수 있다면, 돌아보아야 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현재의 자신을 담금질하는 동시에 어쩔 수 없이 딸려오는 감정들은 깔끔히 버리고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차가운 경제학자들이 고안한 매몰비용의 개념이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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