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y Candy Dec 03. 2021

공부 잘하는 방법이 궁금하십니까 (1)

전반적인 공부 방법과 마음가짐

https://brunch.co.kr/@9a37aa48941f463/8

위의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전반적인 공부 방법과 마음가짐



이 글에서는 구체적인 과목별 학습방법이 아닌 전반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 다룬다. 사실 공부와 관련된 조언은 정말 수없이 많다. 학교 선생님들, 학원 강사분들, 학부모님들, 공부 잘하는 친구, 인터넷 글, 유튜브 영상 등 어디에서나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떠든다. 조언을 들을 때 한 가지 꼭 해야만 하는 작업이 있다. 그 조언이 나에게도 진정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인지를 되새김질해 보아야 한다. 사실 이것은 영역을 불문하고 모든 조언이나 충고에 적용된다. 인간은 어쩌다 자신에게 일어난 개인적 경험을 일반론적으로 확대시켜 생각하려는 비합리적인 본능이 있다. 자신에게 우연히 일어난 현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수시로 대학을 간 어떤 선배는 수시가 최고라고 얘기한다. 정시 전형으로 합격한 누군가는 정시 전형에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모 인강 강사의 수업을 듣고 성적을 올린 친구는 당신에게 그 강의를 추천한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적용될 지 모르는' 내용들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애쓸 것이다.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진 어떤 학생들에게만 효과가 있을지 모르는 방법들은 과감하게 버릴 것이다. 또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기에 최대한 간결한 문체로 전달하려고 한다.



동기부여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사람 성격 차이다. 강렬한 동기가 있어야만 재밌는 게임을 끊고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이 있는 반면,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하는데 성적이 좋은 학생도 있다. 나는 적절한 동기부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상식적으로, 공부한다는 행위는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라는 자원을 투입하는 일인데, 그 대가로 무엇을 성취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는 것은 합당하다.


동기(Motivation) 에는 크기가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외교관이 되기 위해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꼭 입학해야겠다는 의지는 큰 범주의 동기부여다. 이번 시험에서 괜히 꼴보기 싫은 친구를 이기겠다고 다짐하거나, 시험을 못 봐서 혼나는 상황은 피해야겠다는 결심은 상대적으로 작은 동기부여다. 시험을 다 맞으면 부모님이 사주기로 약속한 아이패드를 위해 중간고사를 열심히 준비한다는 동기부여는, 그 한 번의 중간고사가 끝나면 사라질 사소한 동기부여다. 이런 작은 범위의 것들은 학생들마다 제각기 너무 다르므로, 좀더 넓은 동기부여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 대학을 가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 네가 공부하는 모든 것이 결국 1차적으로는 좋은 대학 타이틀을 얻기 위한 과정인데, 그럼 넌 왜 대학에 가고 싶느냐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면 대개 다음과 같은 대답들을 한다.


1. 좋은 대학 가면 음..일단 좋은 직장...아니 제가 하고 싶은 일 나중에 뭐 생기면 그거 하는데 왠만하면 도움이 되고요, 또 아마 돈을 벌 기회도 더 쉽게 찾아올 것 같고 또 뭔가 안정적인 삶? 음.. 어..네.


2. 저는 (예를 들어서) 생물학 교수가 되고 싶은데요, 그러려면 대학을 잘 가야 할 것 같아요.


1번을 보자. 대학에 가면 좋은 직장과 안정된 삶, 충분한 소득이 보장되어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다. 메가스터디 공동창업자 손주은 회장은 강연 중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 학생들의 부모님 세대에는 압축/고속 성장으로 인해 일자리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시기였다. 그때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거의 유일한 요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다. 성공 방정식이 매우 복잡해졌고, 명문대에 진학만 하면 소위 인생이 펼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은 갖지 마시라.//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그것은 지금 취업 준비생의 나이에 온 내가 증인으로서 어느 정도 보증할 수 있다.


물론 2번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꿈을 위해 대학 진학이 필요하다는 학생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직업 분야에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모른다. 아직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꿈을 빨리 찾아내라고 독촉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무리한 요구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은 좋은 대학 가면 대체 뭐가 좋은 건지 제대로 모르거나, 헛된 열매를 바라고 있다. 나는 좋은 대학 진학의 이익을 두 가지로 본다.


첫째. 인간은 관성의 동물이다. 성공과 성취에 가속도가 붙는다.

대학 입시는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경쟁과 문제 상황 중 하나일 뿐이다. 대학 진학 이후에도 '성취해야 하는 것들'은 수없이 많다. 취직도 해야 한다. 가정을 이루려는 목표가 있는 는 사람들은 재정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직업 분야 안에서도 경쟁해야 한다. 심지어 살짝 부풀려서 말하자면 집에서 고장난 컴퓨터를 고치는 것도 매우 사소하지만 하나의 관문이고, 당신의 눈 앞에 주어질 문제 상황이다.


다만 대학 입시는 다른 문제 상황 혹은 경쟁 상황들과 조금 다른 면이 있다. 가령 당신이 대학 진학 이후에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어서 로스쿨 시험을 준비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당신과 경쟁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수많은 대학생들 중 법학전문대학원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취직을 준비할 수도, 유학을 준비할지도 모른다. 대학 입시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거쳐가는 관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것은 그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에서 1등한 사람의 인터뷰는 못 본 것 같지만 매년 수능 만점자는 항상 인터뷰가 돌아다닌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대학 입시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거의 처음 맞닥뜨리는 관문이라는 것이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서 첫 번째 큰 시련이자 관문이 바로 대학 입시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심지어 내 삶에 주어진 첫 번째 가장 큰 시련인 대학 입시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굉장한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을 심어준다.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은 모든 성취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능력과 노력으로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하나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자신감이라는 무기는 결코 그럴싸한 문구나 명언에서 오지 않는다. 오직 직접 노력해서 무언가를 얻어낸 그 보석처럼 값진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다. 멀리뛰기 선수들은 질주해서 도약하는 순간 저 멀리 있는 반대편 벽을 본다고 한다. 착지할 목표 지점을 본 채로 뛰면, 아무리 잘 해도 그 지점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공을 이룬 값진 경험과 그것에서 오는 자신감은, 한 사람을 '앞으로의 멀리뛰기에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대학 입시는 그러한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마음 속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둘째. 조금 더 좋은 커뮤니티에 속해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쓰면서도 많이 망설여진다. 혹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해석될까 하는 우려가 든다. 해서 먼저 밝혀 둔다. 나는 어떤 사람의 대학 간판이, 그 사람이 맺는 인간관계나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커뮤니티의 성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라고 전혀 믿지 않는다. 그 대신 선천적인 성격이나 행동 방식, 또는 우연과 같은 수많은 요소들이 합쳐진 결과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내가 여기에서 적은 '좋은 커뮤니티' 란,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사람들이 많이 속해 있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말한다. 더해서 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줄 수 있는 집단을 의미한다.


[좋은 대학 ⇒ 더 도전적이고 나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 과 같이 단편적이고 극단적인 공식은 전혀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경향성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고받는다거나 자신의 능력을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부분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본다. 아직 미숙한 내가 성급하게 판단하여 쓰는 내용일지 모르겠으나, 만약 내 친구의 꿈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고 해도 나는 함부로 그것을 비웃지 않을 것이다.




내용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원래는 네 편으로 나누어서 대학 입시에 관해 써볼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길이 글어져서 조금 더 많은 부분으로 나누어서 써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공부 잘하는 방법이 궁금하십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