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면 알아야 할 이야기 창작 완벽 가이드
3장 ‘가능성 있는 결말을 모조리 생각하라’는 한마디로 영화 <매트릭스>의 홍보문구를 생각하면 쉽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바로 그런 강렬하게 기억될만한 결말을 만들기 위해 경우의 수를 모두 생각하고, 독자나 관객이 예상하는 바를 뛰어넘는, 가능한 모든 결말과 반전 등을 예상하라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의미 있고, 필연적이며, 놀랍고, 공정하고, 감정을 이끌어내며,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원래 말하는 것은 쉽고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라 함은 사실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경지를 이루었을 때 그렇게 불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과정에서 남들이 모르는 어떤 노하우를 취득하게 되는 것이다.
설명은 이해했지만, 순간 눈앞은 캄캄해졌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 ‘아~ 그냥 글 쓰는 거 포기할까?’ 하는 생각에 머리칼을 죄다 쥐어뜯을 뻔했다. 지금의 내 머리나 경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미션처럼 느껴졌다.
4장 ‘‘그리고’가 아니라 ‘그리하여’로 연결하라’는 사건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주된 부품으로 ‘인과 관계’를 설명하면서 ‘촘촘한 연쇄’를 유지하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원인에 의해 사건을 발생시키고 거기에 따른 결과로 진행하면서 동시에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방식을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원칙도 말이 쉽지, 이런 연쇄를 자연스럽게 계속 만들어내는 것은 ‘빨리 대머리가 되는 법’의 다른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 이 책의 저자 대니얼을 찾아봤더니 정말로 대머리였다! 치열한 생존 서바이벌 게임 같은 미국 연예계와 영화계에서 먹고살자니 남다른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갑자기 측은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면서, 그가 책에 써놓은 원칙들이 완성되기까지 그의 노고가 연상되었다. 혹시… 하고 찾아본 것인데 내 예상이 맞았다는 게 왠지 서글퍼졌다.
5장 ‘위험을 점점 가중시켜라’ 역시 ‘사건’에 관련된 원칙이다. 주인공은 곤경에 처해야 한다. 인물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어야 하고, 이런 하나하나는 사건으로 일어난다. 사건이 이야기에서 비중을 가지려면 주인공이 처한 ‘위험’이나 인물들 간의 ‘갈등’을 증폭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망의 대상이나 손실되는 것을 먼저 파악하고 비정하다 싶을 만큼 그것을 빼앗거나 잃게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주인공을 못살게 굴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정확하게 이해한 것이 맞다면, 3장 ‘가능성 있는 결말을 모조리 생각하라’와도 관련되며, 다음 장인 6장 ‘예상과 현실을 충돌시켜라’와도 이어지는 지점이다. 이 원칙은 ‘반전’에 관한 설명이다. 그리하여 7장 ‘전개부를 최고조로 끌어올려라’가 가능해진다. 무작정 갈등을 끌어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조’라는 지점에 이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 지점에서 독자 또는 관객을 ‘후려쳐야’ 한다고 표현되어 있다. 대니얼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문장과 단어들이 곳곳에 보인다. 과격하게 읽히지만 상당히 직관적으로 이해를 돕는 말인 것 같다.
이후의 8장 ‘결정적인 결심으로 결말을 시작하라’, 9장 ‘결심을 확인하라’, 10장 ‘신속하게 마무리하라’는 모두 결말에 관한 원칙이다.
처음에 언급했던 ‘극적 중심 질문’에 대한 답을 위해 주인공이 어떻게 할 것인가 결정하고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즉 주인공의 본질을 명확히 하고, 진정성이 확실해졌다면 지체 없이 실행하여 빠른 속도로 결말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때 독자 또는 관객에게 결말의 의미가 클리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클리셰’란 영화나 드라마 등의 이야기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대화, 구성, 줄거리, 수법, 표현 등을 통칭하는 용어로, 쉽게 말하자면 ‘뻔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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