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바이블>을 읽고 #10/10

작가라면 알아야 할 이야기 창작 완벽 가이드

by 마지막 네오

10. 파트3 : 배경, 대화, 주제의 기본원칙 #2/2


23장 ‘의미를 감춰라’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때 그 실체를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방법보다 인물이 말하는 내용과 실제 의도 사이에 간극을 발생시킴으로써 더욱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역설적 강조 기법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화를 처리할 때도 직접적인 표현보다 간접적 표현으로 실제 의도나 의미를 관객 또는 독자가 유추하도록 유도하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람의 ‘심리’에 대해 꽤 능통해야 훌륭한 방식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4장 ‘큰 사냥감을 노려라’는 ‘주제’에 관련한 법칙이다. 이야기란 ‘폭로의 예술’이라고 말하며, 이는 보통 이야기를 쓰는 작가 본인이 내면으로부터 강한 저항을 받는 주제일수록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큰 사냥감이란 작가 본인이 그만큼 숨겨두고 싶은 욕구가 강한, 즉 내면에서는 느끼지만 밖으로 꺼내놓기 두려운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분도 금방 이해하기에는 설명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상당히 예민하게 들여다보아야 느낄 수 있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이다. 대니얼은 그 부분을 예리하게 꼬집어 설명하면서 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의 [대가의 활용법]에서 예로 사용된 작품 <빌러비드(1987)>의 작가 토니 모리슨이 인터뷰에서 한 말인 ‘절대 치유되지 않을 것 같은 상처를 치유하는 일을 다루는 것보다 더 큰 사냥감은 없다’라는 말로 설명이 갈음될 것으로 기대한다.


25장 ‘주제를 증폭하라’ 역시 ‘주제’에 관련된 법칙으로, 작가들마다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를 작품에 표출하는 방법이 다양한데, 방법이야 어떻든 간에 중요한 것은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임을 뚜렷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마도 영어로 된 원서가 한글로 번역되면서 ‘증폭’으로 표현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대니얼이 강한 어조로 표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여러 기법을 통해 주제를 일관성 있게 ‘강조’ 해야 한다는 것이다.


26장 ‘주제를 공격하라’도 비슷한 설명일 수 있다. 25장에서 주제를 다양한 표출 방법에 의해 작품 전반에서 뚜렷하게 강조하라고 했듯이, 이번에는 주제와 정반대 개념을 부각해 오히려 주제가 강조되게 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슈퍼맨’이든 ‘배트맨’이든 그들이 빛나기 위해서는 그에 못지않은 ‘빌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정의를 강조하고자 한다면 더욱 강력한 불의가 존재하고, 불의에 의해 정의가 달성되지 못할 것만 같은 상황이 연출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의의 의미가 더욱 강조된다는 얘기다.


마지막 27장 ‘이성적 사고에서 벗어나라’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은 나도 상당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항상 현실이라는 틀 안에서 이성적 사고에만 의존해 세상을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인간 내면, 감정, 영혼, 상상, 재미가 곁들여져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 원칙은 한마디로 ‘고정된 틀’을 벗어나라는 이야기인데, 사실 ‘예술’이라는 행위 자체는 인간의 이성적 사고에 의존하는 부분보다 감성 내지 감각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구성하고, 인물을 설정하고, 배경을 갖춰 사건을 진행해 나가면서 주제를 담아내는 일련의 작업이 상당히 계획적이고 논리적인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틀 안에서만 진행된다면 결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기 어렵다.


비현실적이거나 비이성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 안에서 마음껏, 무엇이라도 펼쳐낼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자유롭고 감성적이며 감각적인 느낌이 이성적인 사고보다 우선되었을 때 비로소 ‘틀’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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