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 #2/5
채울 수 없는 공허를 채워가는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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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뉴턴의 외계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차량이 빠르게 달리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 심하면 기절하기도 하는 설정을 보여준다. 이것은 지구 중력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뉴턴이 인류와 어떻게 다른지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뉴턴은 한 호텔에 머물기로 하고 그곳에서 바로 운명적인 여자 ‘메리-로우’를 만나게 된다. 호텔 종업원이던 메리-로우는 첫 만남에서부터 엘리베이터에서 기절한 뉴턴을 구해준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급격하게 가까워진다.
한편,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교수 네이튼 브라이스는 획기적인 월드 기업의 제품에 대하여 궁금증을 갖기 시작한다. 계속 편지를 보내더니 결국 올리버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는다.
네이튼 브라이스는 학교에서 학점을 빌미로 어린 여제자들과 섹스나 즐기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화학자로서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연구가 있었으나 학계가 자신의 과업을 무시했다고 생각하며, 무료한 나날을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며 살던 그였다.
뉴턴은 호텔에 머물면서 메리-로우와 가까워졌다. 뉴턴은 자신의 집으로 메리-로우를 데려와 함께 지내게 된다.
뉴턴은 그녀로 인해서 물이 아닌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많은 교회를 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와 방탕한 섹스를 나누기도 하지만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유명인이 나오는 70년대 영화는 가끔 요즘 영화보다 더욱 선정적인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미성년자가 관람하기에는 퇴폐적인 느낌의 성애 장면이 무척 노골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점점 마음이 조급해진 뉴턴은 여러 대의 TV를 가져다 놓고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다 흡수하려는 듯 몰두한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는 달리 TV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세상의 겉포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위로받을 수 없는 외로움, 공허함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결국 뉴턴으로 하여금 자신의 모든 자산을 총동원해서 우주로 나가려는 계획에 착수하도록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메리-로우는 성적인 접촉마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뉴턴을 이해하기 어렵다. 뉴턴은 메리-로우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자신의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빠져들곤 했다.
메리-로우는 그녀대로 심리적 불안에 괴로워하고, 뉴턴 역시 결국 알코올 중독 상태로 빠져들어 술과 섹스를 허락하면서 자신의 공허함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야기된 극도의 불안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뭔가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일을 기대했던 브라이스 박사는 자신의 재능을 전혀 쓰지 못하며 귀뚜라미와 놀아야 할 처지다. 대학에서 일할 때보다 세 배나 많은 급여를 받으며 월드 기업에서 재능을 펼쳐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것은 그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사실 네이튼 브라이스가 필름 상태에서 고화질 사진을 바로 출력하는 획기적인 기술력의 월드 기업 제품을 보고 호기심을 가진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그가 월드 기업에 대해서 알아보는 과정에서 기업의 실제 총수인 뉴턴에 대해서까지 파고들자 올리버가 채용을 가장해 그의 행동을 멈추도록 한 것이었다.
그러던 브라이스 박사 앞에 어느 날 뉴턴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브라이스는 사진에 관해 관심을 보이지만 뉴턴은 자신의 관심사는 에너지라고 말하면서 개발 중인 우주선 프로젝트를 그에게 보여준다. 뛰어난 과학자이기도 한 브라이스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눈치 빠르고 의심 많은 브라이스는 특수한 카메라를 숨겨 뉴턴을 촬영한다. X-Ray에 거부 반응하는 뉴턴은 그 사실을 눈치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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