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37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많은 멍자국이 남았다

가슴 위에,

진정 용기 있는 자 신음하고

진실은 바람결에 날려갔다.

멍자국만 자욱히 자욱히...


한 때는 의심도 했다

의구심 나더라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부끄러움을 당당히 말하는 자

그가 용기 있는 자인지.


필연이던가 악연이던가

아무튼 만났다.

유령처럼 서 있는 너를,

연기 자욱한 도심 한 복판에서

세기말의 잔혹한 냄새로

어쨌든 만나고 말았다.

진정 용기 있는 자 신음하고

진실은 사라졌음에

자욱히 자욱히,

사랑은 멍들어, 멍이 들어

또 다른 만남에 꺼이꺼이 울고만 있다.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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