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누구나 싫지만
모두가 어른이 되고
누구나 사랑하고 싶지만
모두가 외로워하네.
세상은 남들만 사는 곳 같아
온통 거울만 가득하지
그러나 나는 알 수 있네
그대는 향긋한 봄날 오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임을
내 머리칼 부드럽게 쓸어 넘기며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지.
사랑은 모두가 있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은 아니고
시간은 끝없이 흘러가지만
모두가 소중함을 모르네.
저녁 창가…
살며시 창 밖을 내다보면
부드러운 바람, 달빛은 가득
온통 행복한 마음 되어
그대는 별을 닮아있네.
별들 흘러가는 은하수 저편으로
바람이 불어 가는 곳으로
따라가는 길 위에 그대 있네
편히 쉴 수 있는 여유와
보기 좋은 미소로 나를 보네.
그대는 별 지는 밤을 걸어가네
아름다운 꿈속 미풍처럼
편히 쉴 수 있는 여유와
말없이도 이해되는
모든 것 안에 있네.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