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48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너는 요정이야

나 어릴 때부터 생각해 온

꿈속의 바로 그 요정

나는 요정님이 있을 줄 믿고 있었어

믿음이란 존재니까.


너는 악보 속 노래도 아니고

끝없는 길 위에 부는 바람도 아니야

너는 아기처럼 맑은 눈을 했지만

그림책 요정처럼 화려하진 않아

그런 요정을 꿈꾸었어

날개조차 없어 걸어 다니는 요정

요술이 없어도 예쁜 꿈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까지 꿈꾸게 만드는 요정.


너는 요정이야

나를 꿈꾸게 하지

언제나 예쁘고 아름답지만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꿈들.


네 웃는 소리는

별들의 짤랑거리는 소리 같아

활기차고 쾌활해서

웃는 모습 보고 있으면

마음은 파란색 하늘

푸른 바다의 느낌

고통 없는 편안함이 있어

그 느낌!

자유로운 사랑...


너는 이름조차 함부로 붙일 수 없는

소중한 요정이야.

명랑하고 쾌활해서

꽃밭과 들판에서

나비랑 꽃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

어떤 것인지 모르지

하지만 괜찮아

원래 요정은 눈에 보이지 않고

잡히지도 않고

눈 부시게 아름답지만

너는 청바지도 잘 입고

마당에서 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웃는 요정이니까.


날개가 없어도

천사들이 질투할 만큼,

요술이 없어도 못하는 것 없는 요정

네 웃는 얼굴은

누구라도 행복하게 만드니까.


동화 속 요정이 아닌

청바지 입은 나의 귀여운 요정

그게 바로 너야.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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