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17:30
갑자기 메일 속에 뭔가 일과는 조금 무관한 낯선 내용의 이 메일이 갑자기 뚝하고 떨어져 나왔다.
‘Good Morning Everyone,
It’s a pleasure to announce that there are donuts waiting for you all in the main kitchen!!!’
매년 2월 말 즈음의 목요일은 도넛 데이라 불러 도넛을 먹는 날이라 하더라, 폴란드 어딜 가든 쉽게 도넛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어디서든 먹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왜 도넛을 먹는지 그 역사를 아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어둔 채 도넛을 먹게 되었고, 엄청난 고열량 덩어리인 탓에 쉽게 점심을 배를 채울 수가 있었다.
모두들 다이어트는 잊어버린 채 도넛으로 하루를 보내는 이 날은 폴란드 사람들 말에 의하면 부활 절전에 각종 유제품을 마지막으로 먹는 날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이런 날들이 건조한 일상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주는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이런 날은 몇 번 더 온다. 그중에 St. Martin Croissants 날이 있었는데,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포즈난에서 유래된 폴란드 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크로아상으로서 함께 그 빵을 나눠먹는 일도 종종 가진다.
밀이 주식인 이곳 폴란드. 도넛, 크루아상이 달고 묵직한 느낌처럼 이 빵들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달콤한 이야기 꽃과 묵직한 인관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끔 한다.
하지만 이 빵을 들고 내 자리로 가서 혼자 먹는 사이 이는 나에게 간식이 아닌 저녁밥이 되고, 점심밥이 되고, 야근의 간식이 되어 버리는 순간 달콤함은 순간의 스트레스를 잊는 마약과도 같아진다.
그래도 어떠랴? 이러한 특별한 날이 얼마나 달콤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