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기억해야 기록이다
분명한 글. 일하는 내내 분명한 글을 쓴다. 그래야만 한다. 어떤 내용을 담을지, 누가 읽을지, 어떤 결과를 일으키면 좋을지를 모두 생각한다. 그래야 밥 먹고 사니까. 살고 먹기 위해 쓰는 글이니까. 그래야만 한다.
9살. 글쓰기로 첫 상을 받았을 때가 시작이라고 기준하면 올해로 24년간 글을 썼다. 그래서 잘 쓰냐, 세상에 그럴 리가 없다. 그래도 자랑하나 하자면 이거저거 적어내는 일을 취미로도 사랑한다는 점이다. 일을 취미로도 사랑하는 건 생각보다 비효율적이지만, 인생은 비효율의 연속에서 낭만과 즐거움이 가득한거라 다독여본다.
내 머리를 정리하는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무언가 이랬다'를 보여주는 분명한 글이 아니라 당시에 내가 느낀 감정과 감상을 그대로 적어내는 '내 생각'의 문단화. 그것이 또렷하지 않은 몽상과 같은 은유라고 할지라도 상관없다. 뭐 어쩔 건가. 세상을 이렇다고 정의하는 건 취미에 맞지 않는다. 그래왔고, 그래갈거다.
오늘도 내 삶이 아주 즐거운 시트콤처럼 기록되길 바라며 소망한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