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잠을 잤던 날

# Cluttered_6

by Savie

잠에서 깨어 느끼는 가벼운 기분이 어색할 정도로 오랫만에 깊고 단 잠을 잤다. 지난 밤 위스키를 아끼지 않고 하이볼을 내어주신 마차 사장님께 공이 있는 것 같다. 독주를 못하지만 와인이나 맥주보단 위스키가 숙면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느끼는 맑은 의식을 좀 더 붙잡고 싶어 서둘러 고스란히로 갔다. 차고 고소한 커피를 마시며 투명한 정신으로 바깥을 바라보고 그렇게 시간을 천천히 흘려 보냈다. 그리고 한 자리에서 홀가분히 과제 2개를 마쳤고 저녁엔 수연이를 만났다. 잠시 머리를 스쳐간 몇 개의 장면들을 제외하면 온전히 수연이와의 시간에 집중했다. 깊고 단 잠을 자자. 앞으로도 필연적인 시간들이 끊임없이 덫을 놓겠지만 좋은 잠을 자면 이렇게 괜찮은 날들이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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