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lcluttered_영화_4
- Our Souls at Night, Ritesh Batra, Robert Redford & Jane Fonda (starred), 2017
'깊은 밤', '심야' 라는 말, 그리고 그 시간을 좋아한다. 내 즐거운 밤의 역사는 오래 전 돛을 달고 출항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학교, 독서실, 이불 속을 가리지 않고 심야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고 살았고 대학생이 되어선 술, 친구, 방황을 벗 삼아 밤이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어느 날, 밤이 낮이 되는 곳으로 떠나 한동안 낮을 밤으로 밤을 낮으로 알고 살았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항해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처럼 즐겁게 돛을 달고 바람을 맞을 수 없었다. 깊은 밤을 즐기던 나의 배는 속도를 늦춰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 나루를 찾아 정박했다. 배는 항구에 닻을 내렸다. 그런데 나는 완전히 내리지 못하고 밤이 되면 다시 갑판을 찾았다. 어두운 하늘, 깊은 바다, 조용한 나룻가를 바라보며 뒤척였다.
"Would you be interested in coming to my house sometime to sleep with me?"
"Did I take your breath away?"
"We are both alone. You know, we've been on our own for... for years.
I'm lonely, and i'm guessing you might be too."
<Addie>
다행히 아직 밤이 외롭다는 감정을 느껴본 적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타인과 함께 보내는 밤이 덜 고독하다는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단지 아직 '밤'과 '혼자있음'은 내게 아직까지 편안하고 안정적인 연관어이다. 물론 Addie나 Louise의 시간을 이해할 만큼의 경험 혹은 서사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충분히_어느 정도가 충분히 인지는 모르겠지만_나이가 들고 시간이 켜켜이 쌓이면, 밤에 나의 영혼도 외롭고 쓸쓸할까.
안타깝게도 내 즐거운 밤의 역사는 불면의 역사로 불려진지 제법 되었다. 그리고 그 불면의 역사에 즐거움과 외로움의 양가감정은 점점 짙어진다. 이러다 고독이 잠식하는 밤이 오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곧 와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깊은 밤이 좋다. 아직은 밤에 나의 영혼이 좋다.
*하나 더, Jamie로 등장한 반가운 Sheldon 아니, She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