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Spaghetti Squash

한국 이름도 재밌는 국수호박

by 꼬솜

골프클럽에서 일하기 전까지 본 적이 없던 식재료 중에 하나인 스파게티 스쿼시. 한국 이름이 "국수호박"일 거라 생각은 못했다. 오븐에 구워서 포크로 폭폭 긁어내면 요리 준비가 끝난다. 350°F에서 40분간 구워내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신기한 호박

껍질이 너무 딱딱해서 반으로 갈라 내는 것 자체가 이 호박 요리의 전부인듯한 느낌. 호박에 박힌 칼 빼내느라 애먹었다. 낑낑거리는 걸 보다 못한, 토니 세프가 달려와 나머지 두 개를 깨 주고 갔다. 호박 자르다 이미 진이 빠졌기에, 오븐에 넣을 때 아무 생각 없이 갈라놓은 면이 위로 가게 구웠다.


문제는 열로 윗면이 다 타버리는 바람에 탄 부분을 다 걷어내야 하는 상황. 총괄 세프가 이때 한마디 던졌다. "뒤집어서 구웠으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무슨 일이건 할 때, 한번 더 생각할 것. 하던 습관대로 하지 않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할 것.


아하 모먼트에 화룡점정을 찍어주시는 총괄 세프님 "구울 때 마르지 않도록 물 한 그릇 넣을 것" 습관적으로 무심결에 하는 일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결과생성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국수호박!


신참내기 요리사는 또 이렇게 실수를 통해 하나씩 배워간다.


버려야 하는 국수호박/ 예쁜 노란 속살 뽐내는 국수호박

백일 쓰기/ 일흔한째 날(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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