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

아놔... 허무

by 꼬솜

폰을 바꾸고 나서 금융 기관 인증 때문에 한국 휴대폰 정지 풀고, 해결할 거 다 한 줄 알았는데... 학교 인증을 빠뜨려먹었다. 네이버 인증서 재발급받으려니 미국폰으로 디폴트 돼서 아예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어제는 아예 한국폰 유심 인식이 안되더니, 오늘은 인식되는데 재발급하려니 연결오류라 뜨며 발급이 안 됐다. 네이버 고객 센터에 1:1 문의를 남겼지만, 아직 답변은 없다.


네이버 인증은 물 건너간 것 같아 거래은행으로 전화했다. OPT 시리얼 번호 확인해 보니, 등록된 게 맞는데, 계속 오류가 떠 상담하는 분께서 원격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설치 파일 찾냐고 물으셨으나, 그런 파일은 눈 씻고 찾아도 없었다. 하도 안되니, 상담원 분이 혹시 맥북이냐 물어서, 맞다니까 맥북은 원격지원이 안된단다.


이제 인증서를 발급받을 방법은 OPT를 한국에서 새로 발급받거나, 제출할 서류 원본을 대리인 선임해 영업점으로 내방해야 한단다. 아니면 영사관에서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고... 세 방법 모두 이번 주 내에 불가능 한 방법이었다. 베가스엔 영사관이 없어서 LA로 가거나 LA에서 영사 서비스 나올 때 미리 예약을 해야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막판에 다행히 스마트폰으로 안면인식을 하면 OPT 카드가 없어도 된다는 말에 쾌재를 부르며 드디어 공동인증서 발급 성공!


자 이제... 한국정보인증에서 공동인증서를 불러오기만 하면 될 일. 근데 또 이게 안되고, 저게 안되고, 퇴근하고 그렇게 꼬박 6시간 이상 매달렸는데, 답이 없어 짜증이 머리끝까지 났다. 계속 오류 나다가 겨우겨우 한국정보인증에 거래은행 인증서 불러오기까지 성공!


드디어 되나, 이제 자러 가도 되나 싶었는데, 지문인증은 한국정보인증에서 발급한 인증서에 한해서만 된단다. 네이버나 지문 인증 말고 또 다른 방법이 없나 봤더니 다행히 "PIN"인증이 하나 더 있었다. 나이스 아이핀도 몇십 년 전에 썼던 기억만 있을 뿐이라, 아이디나 패스워드도 기억 안 나서 다시 다 찾고... 그런데 학교 사이트에 PIN은 그 망할 놈에 한국정보인증 사이트랑 연동됐다. 순간 욕 나올 뻔


PIN 입력하란 창이 떠서 입력하니, 등록하지 않은 회원이란다. 아니! 인증서까지 깔려 있는데... 이건 뭔 소린가 했다. 그리곤 찬찬히 학교 홈페이지를 봤다. 인증 방법 안내 파일이 있더군! 그 파일 보고 딱 2분 만에 출석 인증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주부터 그리도 맘을 무겁게 하고, 졸린 눈 비비며 컴퓨터 2대와 휴대폰 2대를 동원해서 낑낑거렸던 그 일이 2분이면 해결될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니... USB 사건이 떠오르는군!


손 발이 고생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래도 집념 하나는 끝내주는구나! 어제까지도 인증 문제 해결이 안 되면, '학교 휴학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리 간단히 해결되니 좋지만 무지 허무하기도.


허무함을 알기라도 한 듯... 아직 컴으로 인증이 안된다. 중간/ 기말은 컴퓨터로 로그인해야 하는데... 그전에 뭔 방법이 있을 거야. 출석 인증으로 족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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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쓰기/ 여든한째 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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