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Fraud -사기

멍청한데 간땡이만 큰 조던

by 꼬솜
출처: NV Energy 홈피

전에 살던 집 전기세는 위 이미지 첫 번째 "equal pay"을 이용했다. 한여름 전기세가 300불 가까이 나오기도 하고, 들쭉날쭉한 것보다 정해진 금액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6~9월 179불, 나머지 8개월은 96불. 정해진 금액만 내면 된다. 이사한 첫 해는 사용 기록이 없어 프로그램 신청이 안되고 1년이 지나 사용내역이 나오면 해당 금액에 맞춰서 금액 정산해서 여름과 그 나머지 기간 금액을 일정하게 맞춰 고지한다.


여름 평균 기온이 40~45도, 해가 져도 30도 넘기 때문에 24시간 에어컨을 돌리느라,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 사용 내역서를 보면 원래 내야 할 비용과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달라진 차액을 비교해 보여줬다. 당연히 8개월간 비축한 금액이 여름으로 이관 됐을 테고, 프로그램 덕에 전기세를 절약했다고 생각하며, 3년 반 이용했다. 이사 오면서 그 프로그램을 해지했다. 179불만 내면 되는데, 뜬금없이 774.57 불을 내란다. 오늘자 기준환율이 1,325원이니까 1,026305원이 전기세로 고지된 거다. 미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말이다.


이게 뭔 일 인가 싶어서 NV Energy로 전화해 보니 그 3년 반 동안 차곡차곡 차액을 모아서 게약을 해지할 때 한꺼번에 고지한단다. 이게 뭔 소린지. 프로그램 사인할 때 한마디 말도 없다가, 1년에 한 번씩 정산하던가. 싸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뭐 어차피 내야 할 돈이니, 출근하면서 휴무인 남편에게 오늘 전기세 정산하라고 했다.

뚜둥! 갑자기 은행에서 문자가 날아왔다. 699.82를 네가 사용한 게 맞냐며! 아침에 전기세 내라고 했는데, 그건가 싶었지만 전기회사 이름도 아닐뿐더러 금액도 달라 남편에게 전화했다. 왠지 뭔가 답답하고 다급한 목소리였던 남편. 무슨 일이 났나 싶었으나 근무 중이라 바쁜 관계로 내 할 말만 하고 끊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다.

퇴근하면서 대체 무슨 일이었냐고 물었다. 전기세를 내려고 회사번호로 전화했고, 조던이란 직원이 받았는데 다시 개인폰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단다. 이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다. 남편은 회사로 전화 걸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뭐 여하튼 그 조던이란 남자가 선납하니 10% 할인해 주겠다며 카드 번호를 물었단다. 다행히 은행에서 수상히 여겨 승인 거절 하고 문자 발송했던 것.


멍청한데 간도 컸던 조던이란 남자!

왕복 두 시간 걸리는 전기회사로 찾아간 남편, 조던의 연락처를 직원에게 보여줬고 자초지종을 밝혔다. 그 직원이 조던에게 전화했더니 본인 맞단다. 임플로이 넘버 불러보라니까 어버버 했다는데, 진짜 직원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문제는 이 사람이 진짜 직원이 아니라면 어떻게 고객정보를 다 열람할 수 있었냐는 거다. 이 부분은 남편이 설명을 잘 안 해줘서 모르겠고. 여하튼 간덩이가 배밖으로 나왔던 조던은 멍청하게도 실명과 자기 휴대폰을 사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남편은 조던을 금융사기로 경찰로 넘겨서 처리하겠다는 약조를 받았다.


여긴 아직도 신용카드 사용하면 카드 수수료를 고객에게 물리는 곳이 있다. IRS에 세금 낼 때도 마찬가지고, 공과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카드결제인데 수수료도 물리지 않고, 10% 할인해 주겠다는 말부터 의심했어야 했는데, 남편은 본인이 회사로 전화 걸었고, 할인해 준다니까 기뻐서 카드 번호를 알려준 거였다. 의심하지 않고 바보짓해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금전적 피해는 없으니 다행이란다. 래도 자기가 사기범 잡는데 일조를 하지 않았냐며 으쓱댄다. 어쩜 이리도 초긍정적일까 싶다.

백만 원이 넘는 전기세 사건은 전기회사에 내방하고 직불 카드로 결제하면서 마무리 됐다. 이번 달 전기료는 또 얼마가 나오려나. 이 아파트는 가스 없이 전부 전기로 사용하니 더 걱정이다. 쿠킹 클래스 열어서 오븐도 많이 사용했고, 24시간 에어컨 돌아가고 할로겐 램프도 겁나 많고~ 에잇 몰라!



백일 쓰기/ 여든셋째 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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