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망자를 볼모 삼는 미국 장의 업체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온 시어머니
지난 8월 14일,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장례 준비를 하는 동안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뉴헴프셔에 있는 시누가 1차 연락자라, 모든 걸 시누와 우편으로 주고받아야 하니 장례 치르기까지 빨라야 2주가 걸릴 거란다. 여기 살고 있는 우리를 1차 연락자로 바꿔 진행해 달라니까, 안될 말씀이라니. 전화와 이메일이 있는 21세기에 이게 무슨 일인가. 주변에 상을 치렀던 분들 얘기 들어보니 대부분 2주~ 3주가 기본이었다.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14일 날 잠깐 얼굴 본 게 다였다. 해줄 게 없으니 돌아가라는 간호사말에 우린 30여분 있다가 나온 게 다였다. 물론 다음날, 남편이 유품 정리하러 갔었지만. 난 그렇게 시어머니를 본 게 다였단 말이다. 자연사가 분명한 90세 넘은 노인에게 유가족 의견은 안중에도 없었다. 부검할 이유가 없는데, 맘대로 멋대로 부검했다.
장례 치를 준비를 하며 업체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제 유골함 찾아가라는 전화가 왔다. 그 긴 시간 망자는 가지도 못하게 영안실에 안치시켜 놓다가 우리에겐 마지막 인사 나누며, 애도할 시간 주지도 않고 맘대로 화장 끝내고 연락한 이유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죽음을 돈벌이 수단, 망자를 볼모 삼는 장의 업체 행패. 힘없이 당해야 하기에 더 힘 빠진다.
백일 쓰기/ 일흔여덟째 날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