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배터리 도둑과 늦장 대응 후드업체
도둑질을 왜 하는 거냐고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남편이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말해줬다. 강호가 마트 가려고 차 시동을 걸었는데 차가 아무 반응이 없었단다. 다행히 룸메가 미케닉이라 차 상태를 살펴보러 갔는데, 누가 배터리 연결 시켜놓은 선을 죄다 잘라놨단다. 강호가 7월 초, 교통사고 내면서 후드가 다 찌그러져 닫히지 않는 상태로 두어 달이 지난 상황. 후드를 주문했는데, 휜 후드가 와서 반품하고 여태 새 후드를 받지 못해 구겨진 후드를 사용하던 터였다.
사고 당시 찍어 뒀던 강호 차 (예전 집 차고)신청한 차고는 다음 달 초에나 가능하고, 그새 도둑이 배터리 훔쳐갈까 걱정이다. 이 일을 셰프에게 말했더니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스트립에 배터리 도둑이 많단다. 중고 배터리를 훔쳐가면 도둑맞은 차주가 새 배터리로 교체하니까, 새 배터리를 훔쳐가려고 중고 배터리를 훔치는 거란다. 갸들은 애초에 중고 배터리가 목표가 아니라는 거지.
덤프트럭에서 기름 도둑질 하는 사람, 구리가 비싸니 공공 기물 파괴하거나 전선 끊어 가는 사람 등등은 들어봤지만 중고 배터리 빼가고, 새 배터리 훔칠 빅픽쳐 그리는 도둑이라니. 배터리 가격이 기껏해야 300불 정도 하려나. 그 돈 벌라고 남의 차에 손을 대나. 외부에 세워둔 것도 아니고, 단지 내에 주차했다는데. 게다가 저녁 5시~ 7시 사이에 벌어진 일이란다. 깜깜한 밤도 아닌데, 이리 간덩이 부은 도둑이라니. 자기 차인척 한 건가.
이 아파트에 정 붙여서 살려는데, 자꾸 정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 이사 온 지 딱 한 달 반됐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강호 차 배터리를 또 죄다 끊어 놓을지 걱정이다. 배터리 사놓으면 새 배터리 가려나. 후드 고칠 때까지 한 번에 끝날 것 같지 않다.
8월에 도착한다는 후드는 9월 중순이 돼도 안 왔다. 무작정 기다리는 남편과 룸메에게 시간이 너무 지체됐으니 전화해 보라니까 발송된 줄 알고 리스트에서 누락됐단다. 무슨 놈에 일을 이리처리하나. 후드 도착할 때까지 조마조마하겠군.
백일 쓰기/ 아흔 여덟째 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