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밥 하기 싫을 땐 인-앤-아웃
서부에서 가성비 최고 버거라지만...
과일로 대충 아침과 점심 때운 상태. 퇴근 무렵엔 얼마나 허기지던지 말도 잡아먹을 듯했다. 일본 마켓 들러 다음 주 베이킹 클래스에서 쓸 단팥소 사고, 붕붕이 밥 주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피곤하고, 배고프고, 밥 하기도 구찮아 버거 먹자니까 오케이 해주시는 착한 냥반.
얼마 만에 인-앤-아웃인가. 햄버거 15불 넘는 거 실화인가. 심지어 하나는 단품. 둘 다 콤보였음 20불 넘었겠다. 둘이 10불이면 먹었던 것 같은데. 진짜 막 러시아가 미워지네. 기름값이 3불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지난주부터 미친 듯이 올라 1갤런당 5불 넘겼다. 단팥소도 2.2불이었다가 지금은 거의 4불. 정말 월급 빼고 다 쭉쭉 오르는구나. 울 냥반 월급은 2년 반째 동결인데.
버거 먹다가 물가타령에 안 오르는 월급까지. 사는 게 다 그렇지 싶다가 왜 억울한 마음이 치솟는지 모르겠다. 맛나게 버거를 먹었으나, 뜨끈한 국물 그리운 날. 이 돈이면 한국에선 해장국에 깍두기 척척 올려서 배지근하게 먹었을 텐데. 오른 물가에 유난히 한국이 그리웠더랬다.
백일 쓰기/ 아흔일곱째 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