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 초보들이 과연 케이크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었다. 쉐이핑과 아이싱은 보기엔 쉽지만, 막상 해보면 내 맘대로 절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양을 잡고 얼려두면 그나마 아이싱 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을 경우 주저 않거나 옆으로 기울어 버린다. 2차 아이싱을 무사히 마쳐서 안정된 모양의 케이크를 가져가길 바랐기에 변함없이 새벽 3시 기상
3시부터 케이크 베이스로 들어갈 쉬트와 첫 번째 아이싱에 쓸 크림 만들고,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페이스트리 크림까지 완성. 시간 없는 관계로 첫 번째 아이싱 사진을 못 찍어둬서 아쉽네. 4명의 2개씩 가져갈 수 있도록 커터로 총 24개로 잘라냈다. 하나의 케이크를 만들려면 쉬트 3개가 필요하고, 이 과정을 무한반복! 쉬트-> 시럽-> 크림>- 딸기->크림->쉬트-> 시럽->크림->딸기->크림->쉬트->시럽-> 크림-> 아이싱
새벽 댓바람부터 미니케이크 8개를 아이싱하려니, 막판에 힘이 달렸는지, 8번째 케이크는 애달프게 사망하셨다. 5시 반에 1차 아이싱을 마친 7개 미니케이크 무사히 냉동실에 안착. 새벽 3시부터 핸드 블렌더 돌리는 소리에 자는 사람들 다 깨우는 거 아닌가 걱정이 태산이었다. 여하튼 무사히 두 시간 반 만에 미션 완료.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느라 매일 수업 시간 반을 놓쳐야 했던 제니퍼를 배려해 1시간 늦춰진 수업시간. 계량할 수 있는 친구들은 수업 시작 하기 30분 전인 8시까지 오라고 했다. 2시간 수업이 2시간 반으로 늘어났지만, 미리 온 친구들은 그동안 배웠던 걸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이 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여유가 생긴 30분 동안 머랭은 계란 흰자와 설탕으로 만들어지지만, 설탕을 넣은 방법과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설명을 해줬고, 프렌치 머랭, 스위스 머랭, 이탈리안 머랭의 차이점애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케이크를 만들 때, 제누아즈를 만들어 커팅해 쓰지만, 우린 미니케이크를 만들 예정이라 롤케이크 쉬트를 만들어 잘라 쓸 예정이라 알려줬다. 24개의 쉬트가 필요하니, 롤케이크 쉬트 2개를 만들어야 하니, 더블 배치로 계량하고, 다 각각 다른 용기에 담아 놓으라고 했다. 제니퍼와 게이시가 도착하자 바로 수업 시작.
포실포실하게 잘 올라온 쉬트를 보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제니퍼, 게이시, 소희, 진아 씨. 잘라낸 케이크 쉬트를 먹어보더니 맛있다면서 커피 생각이 절로 난다고 했다. 또 내가 그 말을 듣고 가만있을쏘냐! 커피 내려주니, 자르고 남은 쉬트를 야무지게 집어 먹는 학생들. 배고프니 더 맛있다고 까르르까르르. 이 맛에 힘들어도 이 수업을 하나보다.
시트 도우 다 만들고 오븐에 넣자마자 1차 아이싱 마친, 그새 좀 단단해진 케이크를 받고 데코 시작한 학생들. 어쩜 데코를 또 이리 이쁘게 잘하누. 처음 케이크 만드는 친구들 맞아용? 1차 아이싱도 곧잘 해서 고민을 무색케 만든 친구들!
핫. 저 쓰레기통이 옥에 티일세. 손 빠른 소희와 진아 씨. 역시 빠름 빠름의 선두 주자.
소희와 진아 씨는 2차 아이싱 하고 데코 끝낸 2개의 아가들은 냉장고로 보내주고, 시트가 구워지자마자 1차 아이싱과 2차 아이싱까지 모두 마쳐서 총 4개의 미니 딸기 케이크를 만들었다.
진아 씨가 만든 아가들제니퍼와 게이시가 만든 아가들은 피사의 사탑처럼 옆으로 기울어 가더니,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까비! 사진을 좀 찍어뒀어야 하는데) 6주간 수업 중, 가장 집중해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스피너가 하나밖에 없어 3명은 접시에 대고 돌렸는데, 그래도 나름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
다음 주는 미니 고구마케이크를 만들 예정이라, 전날 미리 시트를 굽고, 고구마 무스를 만들어 틀에 넣고 1차 아이싱을 마친 아가들을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다음 주도 새벽 댓바람 일어나 사부작거림이 필요할 듯. 당분간 케이크는 커리큘럼에서 빼야겠다.
아! 무쟈게 힘들지만, 이쁘게 만들어 양손 가득 가져가는 학생들 보면 또 괜히 뿌듯해진다. 먼 길 운전하고 갈 때까지 아가들이 무너지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도착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