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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고독

모심냥 프로젝트 No. 3

by 꼬솜

작곡: 이범희 작사/ 노래: 최백호

출처: cafe.daum.net / 보물창고(가요악보)

가물 거리던 별빛마저

잠이 든 밤하늘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슬피 울며 외로이 날아가네


나의 고독은 어둠에 묻혀

밤보다 더 깊은데

모닥불 하나 피워 앉은

이내 가슴에 추억만 남아있네


산다는 것의 깊고 깊은 의미를

아직은 아직은 나는 몰라도

밤이 가도 아침이 밝아오듯이

인생이란 돌고 또 도는 것인가


그 누구인가 불어주는

쓸쓸한 피리소리

밤이 새도록 잠 못 이룬

나의 가슴에 서럽게 젖어드네


산다는 것은 깊고 깊은 의미를

아직은 아직은 나는 몰라도

밤이 가도 아침이 밝아오듯이

인생이란 돌고 또 도는 것인가




이 노래를 추천받고 최백호가 살아온 삶을 살펴봤다. 키보드로 이름을 치면 그의 삶이 후루룩 나오는 게 맞나 싶다. 구글 상단에 이동순 가요평론가가 쓴 ' [백세시대 금요칼럼] 최백호 노래가 주는 행복감'이 있었다.


1950년에 태어난 그는 5개월 만에, 국회의원이었던 부친을 추풍령 부근에서 의문의 죽음으로 잃었다. 세상에 나왔을 뿐인데, 조부로부터 '아비를 잡아먹은 놈'으로 낙인찍혔다. 부친의 부재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군에 입대한 스무 살에 결핵을 앓았고, 같은 해에 어머니를 암으로 잃었다고 한다.


이 곡은 40년 전인 1983년 5월에 발표됐다, 고독이 가장 친한 친구였을 만큼 힘든 시절을 보냈던 서른셋의 백호가 불렀던 <고독> 이름 모를 새도 슬피 우는 것 같고, 피리 소리도 쓸쓸하게 들렸을 백호.


고독이 밤보다 더 깊다고 울부짖는 그의 목소리는 내 가슴에도 서럽게 젖어들었다. 밤새 뒤척이며 잠 못 들었던 나날을 보냈을 백호. 서른셋의 백호보다 열세 살이나 더 먹었지만, 아직도 산다는 것의 깊고 깊은 의미를 잘 모르겠다. 인생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던 그는 아침이 밝아오듯 인생이란 돌고 또 도는 것임을 힘주어 말한다.


돌고 또 돌아도 단 한 번도 제자리였던 적은 없는 인생. 언제쯤이면 삶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있을까?



백일 쓰기/ 서른넷째 날(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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